• '인맥'이 좌우하는 세계
    By 나난
        2009년 08월 08일 03: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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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를 움직이는 ‘라인’이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계는 ‘국가 대 국가’, ‘조직 대 조직’간의 합리적인 운영원리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우리가 모르는 그 무언가가 또 다른 요소로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세계를 움직이는’다양한 요소 중 특히 ‘인맥’에 그 초점을 맞춘다.

       
      ▲책 표지 

    『세계를 움직이는 인맥』(시대의 창, 나카타 야스히코, 13,000원)은 인맥으로 운영되는 세계를 보여줌으로서 그 내막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또다른 면에서의 세계정세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저자는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조건으로 부와 네트워크력, 즉 인맥을 꼽는다. 이들은 세계의 키퍼슨keyperson(주요인물)과의 풍부한 인맥을 자랑하며 전화 한 통화로 다른 키퍼슨과 연락할 수 있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각종 회원제 ‘클럽’이나 스컬 앤드 본즈나 파이 베타 카파 소사이어티 같은 일류 대학 동창회, ‘다국적기업 이사회 네트워크’ 등을 통해서 그들만의 인맥을 쌓고 있다. 더 올라가면 미국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나 EU, ‘유럽산업 라운드테이블’과 같은 조직이 있다. 또 각 기업의 ‘국제자문위원회’ 같은 곳도 있다.

    특히‘빌더버그 회의’는 이런 네트워킹 그룹의 한 정점에 존재하는 사적 회합그룹이다. 이 회의에서는 구미의 재계인, 정치가, 매스컴 관계자들이 상당한 보안을 유지하면서 만나고 있는데 단순 사교모임이라고 주장하기에는 내부에서 여러 가지 중요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 책에서는 그밖에도 주요 네트워킹 조직으로서 ‘다보스회의’나 ‘3자위원회’, ‘외교문제평의회’, ‘유럽산업 라운드테이블’ 등의 모임이 소개되어 있다. 인맥 네트워크의 형성과 여기서 나오는 권력의 원천을 조명한다.

    그렇다고 이 책이 엘리트들의 이름과 그들의 인맥을 그냥 나열해 놓은 죽은 인명록이 아니라 기업이나 조직, 단체 등 구체적으로 실재하는 국내조직, 다국적 조직, 그리고 국가를 넘나들며 부침하는 살아있는 엘리트들의 움직임까지 포착하고 있다.

    원래 저자는 범위를 좁게 하여 미국과 영국의 금융·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한 재계 엘리트들에 대해 쓸 작정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2007년 여름부터 현실감을 띠기 시작한 금융공황 등 정세 변화로 중국, 중동 등 신흥국과 구미 재계인과의 네트워크까지 다시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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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나카다 야스히코(中田安彦)

    1976년 니가타 현에서 태어나 와세다 대학교 사회과학부를 졸업했다. 한때 큰 신문사에서 근무하기도 했고, SNSI(소에지마 국가전략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미국정치 분석 및 경제·금융 관점에서 본 유럽과 미국의 근현대사와 기업연구를 주요 연구테마로 삼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재팬 핸들러즈ジャパン?ハンドラ?ズ》(日本文藝社) 옮긴 책으로는 《프로파간다 교본プロパガンダ敎本》(成甲書房) 등이 있다.

    옮긴이 한승동

    서강대학교 사학과에서 공부했고 잡지 《말》을 거쳐 《한겨레》 국제부, 사회부, 정치부, 문화부에서 근무했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도쿄특파원을 지냈고 국제부 부장을 거쳐 지금은 문화부 책, 출판 담당 선임기자로 일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우익에 눈먼 미국》《부시의 정신분석》《시대를 건너는 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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