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50대가 김연아에 환호하는 이유
    By mywank
        2009년 08월 08일 01:3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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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난장

    한 손에는 문화이론, 다른 한 손에는 정신분석이라는 무기를 들고 지난 10년간 강단과 각종 언론매체 등을 종횡무진하며, 대중문화에 드리워진 ‘음란한 판타지’를 파헤친 문화평론가 이택광 교수가 다시 한국 사회를 두들겨 패기위해 ‘몽둥이’를 들었다.

    지난달 24일 출간된 그의 저서『무례한 복음: 이택광의 쾌도난마 한국문화 2008~2009(난장, 17000원, 336쪽)』는 정치보다도 더 정치적으로 변한 경제와 먹고 사는 것의 중요함을 역설하는 이명박 정부의 달콤한 주장을 ‘무례한 복음’으로 규정한다.

    또 이러한 ‘괴물’을 혐오하면서도 추종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이중성을 비판하고 있다.

    정치보다 더 정치적으로 변한 경제

    저자는 이명박 정부의 문제점을 대중문화 속에서 찾아낸다. 그는 “대중문화는 대중들의 욕망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로서, 대중들의 ‘정치성’은 욕망의 논리를 통해 나타난다”고 밝힌 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대중문화를 통해서 드러난 대중들의 욕망은 ‘경제제일주의’였다”고 진단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김연아와 원더걸스를 향한 40~50대의 환호, 인기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강마에 인기, 장기하와 얼굴들의 음악, 여자 신윤복의 옷을 벗길 수밖에 없었던 영화 ‘미인도’, 허경영 신드롬 등 트렌드를 집어가며, 대중들이 추종하는 ‘괴물’의 정체를 밝혀낸다.

    특히 김연아와 원더걸스로 상징되는 ‘능력 있는 10~20대’에게 환호하는 40~50대의 모습을 두고, 저자는 ‘경제제일주의’가 판치는 부조리한 현실을 개선할 의지가 없는 어른들이 10~20대들이 이들처럼 알아서 잘 해주거나, 자신들의 말을 잘 들어주기 바라는 ‘책임전가’가 빚은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친박연대와 노회찬’ 등 비평 가득

    이 밖에도 이 책에는 ‘변희재와 88만원 세대론’, ‘친박연대와 노회찬’, ‘홍정욱, 그리고 좌파의 재정립’, ‘국회의원들이 싸우는 척만 하는 이유’, ‘전지현과 여자친구’, ‘영화 놈놈놈과 한국의 실용주의’, ‘디자인 서울을 위한 문화재 파괴’ 등 흥미로운 대중문화 비평들로 가득하다.

    『아큐정전』을 쓴 중국의 문학가 루쉰은 권력의 노예가 돼 진실을 감추고 대중들을 현혹하는 사람들을 ‘물에 빠진 개’로 규정하고 “두들겨 패라”고 말한 바 있다. 그레서 이 책은 ‘무례한 복음’으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최면을 걸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게 전달해주고 싶은 ‘몽둥이’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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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이택광

    경희대 영미어학부 영미문화전공 교수로 재직하면서 문화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1999년 영화주간지 <씨네 21>에 글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문화비평을 시작한 이후,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국제 신문>에 영화 비평을 쓰기도 했으며, <PBC 라디오>에서 ‘이택광의 문화 읽기’를 진행했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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