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노조 뉴라이트 이사 퇴진 투쟁
    By mywank
        2009년 08월 07일 01:5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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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권의 MBC 장악 의도’에 맞춰, 7일 MBC의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진에 대한 임명이 이뤄줬다. 언론노조 MBC 본부는 첫 이사회가 예정된 오는 10일부터 ‘뉴라이트 이사 퇴진투쟁’에 돌입하기로 했으며, 야당과 시민단체들도 여기에 적극 동참하기로 했다.

    노조, 뉴라이트 인사 퇴진 투쟁

    이날 선임된 방문진 이사 9명 중 6명은 뉴라이트 계열의 친정부 인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동안 MBC 민영화 및 경영진 교체를 시사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KBS에서 신임 사장 선임문제 등으로 촉발된 ‘이사회 반대’ 투쟁이 다시 MBC에서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7일 방문진 이사로 선임된 김우룡 한양대 교수(오른쪽)가 임명식장에 들어서기 전, 기자회견을 준비하던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에게 다가가 인사하고 있다.(사진=손기영 기자)

    투쟁의 중심축인 언론노조 MBC 본부는 방문진 이사진의 태도를 지켜보며, 대응수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이근행 MBC 본부장은 7일 <레디앙> 기자와 만나 “당장 (뉴라이트 계열의) 이사들이 사퇴할 것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곧바로 물리적인 저지행동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우선 피켓시위 등 이사진에 대한 항의 표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어 “하지만 MBC 민영화 시도 등 이사회 쪽에서 ‘액션’이 나오면, 곧바로 ‘이사회 저지’ 투쟁 등 강력한 물리적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며 “MBC의 경우 노조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난해 일부 직능단체를 중심으로 벌어진 KBS의 ‘이사회 저지’ 투쟁보다 더욱 강력한 투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당-시민단체, 공영MBC 사수 투쟁

    이명박 정부의 언론장악에 대응하기 위해, 야4당, 언론노조, 미디어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구성한 ‘언론악법 원천무효, 언론장악 저지 100일 행동(100일 행동)’은 7일 오전 10시 30분 방문진 이사 임명식이 열린 광화문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 MBC 사수를 위한 대장정에 돌입 한다”고 선포했다.

    100일 행동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방문진 이사 선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이들은 “극단적인 정치적 편향성을 지닌 뉴라이트 인사들을 대거 포진시킴으로써, 공영방송 MBC에 대한 (방통위의) 인식이 얼마나 천박한지 확증시켜 줬다”며 “MBC를 정권의 나팔수 방송으로 만들겠다는 정권의 야욕을 방통위가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언론악법 원천무효, 언론장악 저지 100일행동’이 7일 방송통신위원회 앞에서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임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들은 이어 “몇몇 인사들은 방문진 이사진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자마자, ‘MBC의 민영화 논의가 불가피하다’거나 ‘편파 왜곡보도에 대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막말로 정권에 대한 충성경쟁을 시작했다”며 “앞으로 이들은 ‘MBC 무력화’라는 임무를 완하기 위해 MBC를 물어뜯고 할퀴어 댈 것이 명약관화하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방문진 이사 중 한나라당이 선임(자유선진당 포함)한 6명의 인사들은 이념적으로 편향된 행태를 보여 왔고, 이들을 방문진 이사에 앉히는 것은 편향된 이념을 MBC에 강요하는 것”이라며 “이들은 벌서부터 ‘MBC 프로의 내용을 바꾸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결국 국민들에게 하나의 관점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준 이하 이사들"

    이근행 언론노조 MBC 본부장은 “김우룡 교수의 이력을 보면 논문은 거의 찾아볼 수 없고 관변단체 활동이 대부분인 것처럼, 이번 (뉴라이트 계열) 이사들의 면모는 수준 이하”라며 “한시도 저들이 MBC를 장악할 수 없도록 목숨 걸고 싸우겠다”고 밝혔다.

    MBC 노조 추천으로 방문진 이사를 지낸 이수호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방문진 이사 시절 ‘방송의 내용과 편집에 일체 관여하지 않고, 합의를 통해 이사회를 운영 한다’는 원칙을 세웠던 기억이 난다”며 “하지만 이번에 선임된 (뉴라이트 계열) 이사들의 면모를 보면, 정권의 지시가 떨어지면 ‘완장’을 차고 눈을 부릅뜨고 다닐 게 뻔하다”고 비판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조승수 진보신당 국회의원은 “이명박 정권은 6명의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을 암세포처럼 MBC에 침투시켰다”며 “이들을 새로운 어둠의 세력인 ‘뉴나이트(New Night)’이다. 어둠이 새벽을 이길 수 없듯 이들은 역사적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라이트 아니라, ‘뉴 나이트’ 세력

    이날 기자회견에는 천정배 전 민주당 국회의원, 정연우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권미혁 여성민우회 대표 등 각계 인사들과 언론노조 각 지본부의 조합원들이 함께 했으며, 경찰은 이날 주최 측의 방송차의 주차를 막고, 해산경고 방송을 내보내는 등 기자회견을 방해했다.

    한편 새 방문진 이사장이 오는 10일 첫 이사회에서 이사들 간의 ‘호선’으로 선출될 예정인 가운데, 국회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여당 측 위원장이었던 김우룡 한양대 석좌교수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7일 임명된 방문진 이사진의 임기는 오는 2012년 8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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