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병철도 못마땅…“좌파에 끌려 다녀”
    By mywank
        2009년 08월 06일 12: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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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대체 어떤 인물이 국가인권위원장이 되어야 이들의 ‘직성’이 풀릴까. <동아일보>가 연일 이명박 대통령이 임명한 ‘현병철 인권위원장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인권위원장의 ‘무소신(?)’을 비판하며, 이번 인사의 부적절함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4일 인권단체들이 보낸 ‘자격 검증 공개질의서’에 대한 현 위원장의 답변이 공개되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당시 답변서에서 “촛불집회 과잉진압에 우려를 표시한 인권위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한다”, “정부의 위원회 조직축소는 국가인권기구의 기능과 역할의 몰이해에서 비롯됐다”는 등의 의견을 밝혔다.

    현병철 비난하고 나선 보수언론

    이에 대해 <동아>는 6일 ‘현병철 인권위원장, 청와대 인사실패 아닌가’라는 사설을 통해 “현 위원장의 답변 내용은 자신의 소신을 밝히기보다는 과거 인권위의 의견을 ‘앵무새’처럼 되풀이한 것에 불과하다”며 “뉴라이트전국연합, 자유시민연대 등은 그의 답변서를 좌파 인권단체들에 대한 ‘항복 문서’로 받아들인다”며 현 위원장을 비난했다.

       
      ▲인권단체의 제지를 뚫고 취임식을 강행하려는 현병철 위원장의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이들은 이어 “현 위원장은 인권문제에 대한 소신을 당당히 밝히지 못하고 좌파에 영합하는 의견을 말했지만, 그를 ‘무자격자’로 보는 좌파단체의 시각은 쉽게 바뀔 것 같다”며 “청와대가 이런 사람을 인권위원장에 임명해놓고 아직도 적절한 인사라고 보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밝혔다.

    <동아>는 자신들이 원하는 인권위원장의 자격 요건을 노골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이들은 “무소신의 인권위원장은 좌파단체, 인권위 직원들에게 끌려 다니며 보편타당한 인권의식과 동떨어진 결정을 내리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며 “현 위원장이 그동안 좌편향의 결정을 남발해 온 인권위를 개혁할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 근본적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앞서 <동아>는 지난 5일자 기사를 통해, “촛불집회 진압 관련 발언은 줏대 없는 인기영합주의에서 비롯된 것”, “인권위에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한 현 위원장이 인권위 조직에 휘둘리고 있다는 증거”라는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들의 불만을 전하기도 했다.

    인권단체, "인권의식 없는 보도" 비판

    이러한 <동아일보> 측의 행태에 대해,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6일 오전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보수언론의 수준 낮은 인식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보도”라며 비판하며, 현 위원장의 문제는 인권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이 결여된 점이라고 강조했다.  

    ‘국가인권위 독립성 수호 교수모임’의 정태욱 인하대 법대 교수는 “인권위는 좌우를 떠나 인간의 보편적인 가치를 지향해야하는 독립된 기구인데, <동아>의 보도를 보면 인권위를 북한인권 문제 등 현 정권의 입맛에 맞는 정책을 수행해야 하는 ‘정치적인 기구’ 쯤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명숙 ‘국가인권위 제자리 찾기 공동행동’ 활동가는 “보도에서 인권에 대한 아무런 의식 없이 인권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라며 “지금 인권위에 필요한 과제는 말도 안 되는 ‘좌 편향’ 문제의 해결이 아니라, 정권으로부터 인권위의 독립성을 되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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