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폭력진압 국제적 비판 높아져
브라질 금속 "쌍용차 판매점 봉쇄 검토"
By 나난
    2009년 08월 06일 09:0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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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에 대한 이명박 정권의 폭력적 진압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의 물리력이 아닌 대화와 교섭을 통한 평화적 사태해결을 촉구하는 국제 노동계와 외국 정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7개국 312개 노총 소속 1억7천만 조합원이 가입된 국제노총(ITUC)과 각국 노동조합, 정당 등 21개국 45개 단체가 최근들어 잇달아 한국정부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한국정부, 국제사회 경악케 해

이들은 항의서한에서 “전쟁과 유사한 분위기의 경찰 침투/식량차단/물 차단/의료차단/테이저 총 사용 등을 통한 탄압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경찰과 경영진이 취한 조치들은 건설적인 노사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음”을 강조했다.

   
  ▲ 5일 오전 8시경 경찰특공대가 조립 3,4팀 공장 옥상 점거에 성공하며 격렬한 전투가 벌이지는 사이 예비군대대 건물에 불이 붙자 조합원들이 도장1팀 공장 옥상을 떠나고 있다. (사진=노동과세계)

국제건설목공노련은 특히 “국제사회가 한국정부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으며 (한국정부는)정치적 파트너와 동맹 관계자들을 경악시켰다”며 “이러한 행동들은 OECD에 속할 회원국과 경제적으로 발전된 나라에 걸맞지 않는 행동”이라고 규탄했다.

또한 “보다 심각한 부상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 고조되기 전에 신속하고 평화적으로 해결을 할 것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이번 파업과 관련된 모든 체포영장을 철회하고 성실한 대화를 통해 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될 때까지 이 상황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현지 시각 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는 터키금속노조(Birlesik IS) 주최의 쌍용차 관련 집회가 탁심광장에서 개최된다. 같은 날 브라질 상파울로에서도 쌍용자동차 쇼륨 또는 한국대사관 앞에서 ‘쌍용차 공권력 투입 중단, 평화적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브라질 노동자들의 집회가 예정돼 있다.

국제금속노련, 스위스 주재 한국대사관에 항의

브라질 금속노조(CNM-CUT)는 지난달 31일 연대서한 및 이명박 대통령 앞 항의서한도 보냈다. 이들은 “만약 협상에 진전이 없다면, 그리고 동지들이 적절한 행동이라 판단한다면, 우리는 브라질의 쌍용차 판매점들을 봉쇄하며 소비자들에게 쌍용차 사측이 자행하는 폭력에 대해 알려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호주 건설 임업 광산 노조(CFMEU)는 지난달 29일 연대서한을 통해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투쟁에서 보여준 동지들의 용감성이 우리에게도 힘이 되고 있다”며 “동지와 동지들의 가족에 대한 공격과 위협은 수치스러운 일이며 규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금속노련(IMF)도 주스위스 한국대사 면담을 요청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한국대사관 앞에서 집회를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남아공금속노조는 이에 앞선 8월4일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쌍용차 관련한 항의와 규탄 입장을 전달한 바 있으며, 홍콩노총도 7월27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항의집회를 개최했다.

외국 정부도 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브라질 외교부는 지난 4일 한국대사에게 ‘쌍용자동차 공권력 투입 등 탄압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다. 이에 민주노총은 “브라질 외교부의 이와 같은 노력은 브라질금속노조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쌍용자동차 사태는 이미 국내문제를 넘어서 국제 노동-인권단체는 물론 진보적 정권의 주요 관심사로 대두됐다”고 평가했다.

브라질 외교부, 해명 요청

유럽연합(EU) 의장국인 스웨덴의 프레드릭 라인펠트 총리도 쌍용차 문제에 관심을 보이며 ‘사태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알려왔다. 미국 전미자동차노조와 미국노총은 한국대사관 앞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정리해고 철회 투쟁으로 구속된 금속노조 간부 8명이 6일부터 쌍용차 평화적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옥중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신성원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지회장, 김을래 쌍용차지부 부지회장, 김정욱 쌍용차지부 정책부장, 박세준 인천지부 사무장 등 평택구치소에 수감된 8명이다.

금속노조는 “이들의 무기한단식농성 결의는 경찰과 사측의 합동 살인진압에 맞서 피 흘리며 싸우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들과 목숨 걸고 싸우겠다는 의지이며 최선의 행동”이라며 “전쟁터만큼 참혹한 상황 속에서 비극적인 사태만은 막아보자는 이들의 절절한 심정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온몸으로 감내하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들을 비롯해 이들을 지지하는 양심세력, 수감자들과 다수의 국민들이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염원하고 있다”며 “정부와 사측이 이 염원을 짓밟지 말고 책임 있게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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