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참사 200일, 답답한 용산 범대위
By mywank
    2009년 08월 05일 12: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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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가 오는 7일로 200일을 맞는다. ‘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이날 저녁 8시 참사 현장에서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단과 함께 조촐하게 ‘용산참사 200일 범국민추모제’를 열기로 했다.

벌써 참사 200일…사태해결 ‘막막’

앞서 6일 오후 3시에는 불교단체 연석회의(가) 주최로 희생자들의 시신이 안치된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영안실 앞에서 ‘용산참사 영가를 위한 천도 위령법회’도 진행한다. 하지만 몇몇 추모행사를 제외하고는 현 정국 돌파를 위한 마땅한 방안이 없어, 범대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유족들 (사진=손기영 기자) 

지난달 20일에 이어 범대위와 유족들은 지난 주 희생자들의 시신을 밖으로 옮기는 ‘천구(遷柩)의식’을 다시 강행할 예정이었지만, 아직까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의 봉쇄를 뚫고 도심으로 나오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판단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범대위 관계자는 “당분간 천구의식은 하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이들은 지난달 16일 고 이상림 이성수 윤용헌 양회성 한대성 씨는 용산참사 희생자 5명의 시신 사진을 공개하며 정부를 압박할 예정이었지만, 사회적 파장 및 윤리적 문제 등을 우려한 종교계 등의 반발에 부딪혀 이를 잠정 유보한 상태이기도 하다.

"천구의식도 당분간 힘들 듯"

이와 함께 최근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 쌍용차 사태 등 굵직굵직한 이슈들이 터지고,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면서 용산참사 문제는 더욱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진 게 사실이다. 또 ‘사인 간의 문제이기에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는 정부의 ‘묵묵부답식’ 태도 역시 투쟁의 동력을 떨어트리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용산 범대위 

결국 투쟁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홍석만 범대위 대변인은 5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사태해결을 위해 정국을 반전시킬 카드가 있었다면, 지금까지 왜 쓰지 않았겠느냐”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홍 대변인은 이어 “어차피 정부가 희생자들에 대한 명예회복 등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이상, 절대로 장례를 치르지 않겠다는 것이 유족들의 입장”이라며 “결국 용산참사 투쟁은 장기적으로 갈 수 밖에 없을 것 같고, 현재 서울에서 집중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투쟁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투쟁 확산 방안 고민

현재 수배 중인 박래군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도 지난달 ‘창비주간논평’을 통해 “대통령 사과, 고인의 명예 회복 및 배상 등 ‘5대 요구’를 밝혔지만, 이 요구는 장례의 선결조건이 아니고 정부가 대화에 나선다면 신축적으로 논의할 수 있다”며 “하지만 정부는 ‘사인 간에 일어난 분쟁’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사태해결의 어려움을 호소하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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