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장 안은 전쟁 중, 밖은 절규 중
        2009년 08월 04일 04: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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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일 오전 11시50분경 조립 3,4팀 공장에 경찰특공대가 고사사다리 설치한 채 옥상 진입을 시도하자 경찰특공대원과 조합원들사이에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사진=노동과세계)

    공장 내부는 전쟁 중, 외부는 절규 중이다. 4일 ‘작전’을 개시한 경찰이 하루 종일 도장 2공장, 조립3, 4공장 등 조합원들이 점거중인 대부분의 건물에서 진입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내부 곳곳이 불에 타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특히 조립공장에 일부 화재가 발생하면서 경찰들이 공장 안으로 진입할 수 있는 연결통로가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2시 경에는 도장공장 바로 부근에 있는 작은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검은 연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오전부터 하루 종일 헬기를 동원해 지속적으로 최루액을 뿌리고 있다.

       
      ▲ 4일 오전 11시55분경 조립 3,4팀 공장에 경찰특공대가 고사사다리 설치
    한 채 옥상 진입을 시도하였으나 계속 실패하자 MI-172 대테러 수송헬기가 저공비행을 하며 위협하고 있다 (사진=노동과세계)
       
      ▲도장공장에 근접한 건물에서 불길이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사측 임직원들이 이를 바라보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 쌍용차 가족대책위원회 조혜숙씨가 발언하자 다른 가대위 회원들이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화약고와 같은 도장공장 인근에서 불길이 치솟는 아찔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지만 경찰과 사측은 즉시 불길을 잡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사측 임직원들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대중가요를 틀고 구경하는 모습을 보여 외부 농성자이 "너희들이 사람이냐", "불나 다 죽는다"며 분노를 터트리기도 했다.

    공권력 규탄 공장 밖 가득

    공장 밖에서는 이날 오전 사측 임직원들의 폭력적인 천막 철거에 대한 규탄대회와 함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쌍용자동차의 평화적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자 했던 기존 기자회견은 이날 오전 상황이 급변하면서 일제히 공권력 투입 규탄의 성격을 갖추었다.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은 3시 경 시국미사를 진행하였으며 촛불시민단체 연석회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쌍용자동차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며 3보 1배를 계획했던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쌍용자동차 가족대책위원회, 생생여성행동은 3보 1배를 취소하고 규탄발언을 중심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가족대책위원회 조혜숙 씨는 “이 상황이 너무 안타깝다. 연대가 필요하다. 힘이 되어달라”고 호소했다. 참석한 가족대책위 회원들은 연신 눈물을 흘려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이어 민주노총과 자동차산업범대위가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자동차 도장공장 진압작전’을 규탄하며 “기획파산 시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6일 금속노조 중심으로 대규모 집회를, 9일에도 민주노동당 주최 범국민대회에도 함께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은 “함께 살자고 했지만 저들은 도로 앞 천막철거가 끝나자마자 진압작전을 시작했다”며 “21세기에 이 같은 야만적인 행동을 이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평화적 해결의 길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 민주노총-자동차범대위 기자회견(사진=정상근 기자)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은 “현장에는 드러나는 책임자와 보이지 않는 책임자가 있는데 드러나는 책임자는 경기도 경찰청장이고, 보이지 않는 책임자는 청와대의 경제수석 비서관, 지식경제부 차관, 노동부 차관”이라며 “경찰은 명령에 따라 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고, 이 작전을 지시하는 것은 이 보이지 않는 CP들”이라고 정부책임을 지적했다.

    드러나지 않은 책임자들

    조 의원은 이 밖에도 “정부는 법정관리 하에서 공적자금을 투입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산업은행을 통해 이 같은 사례를 확인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이에 대해 “아직 사례들이 정리가 안되 공식발표를 못하고 있다”며 “조만간 발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당원, 학생,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16시 현재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이정희 의원,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조승수 의원이 현장에 상주하고 있으며 민주당 홍영표 의원과 김상희 의원도 농성장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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