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본홍 사퇴, 미완의 승리”
    By mywank
        2009년 08월 03일 06:1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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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지부장 노종면)는 구본홍 사장이 3일 사의 표명을 한 것과 관련해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이 같은 상황을 결코 승리라는 손쉬운 말로 규정하지 않겠다”며 “정권은 또 다시 ’낙하산‘을 투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YTN 노조, 382일간의 투쟁 마무리

    YTN 노조는 “정권의 ‘YTN 장악’ 기도는 일단 실패로 귀결됐으며, 382일 전 주주총회 역시 불법이고 무효임이 사실상 입증된 셈”이라며 “정권은 민영화 압박과 승인 취소 협박까지 동원했지만 YTN 보도를 틀어쥐지 못한 상황에서, 정권이 선택할 카드는 결국 ‘교체’뿐이었음을 추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들은 이어 “하지만 지난 해 정권의 실력자들이 써먹었던 민영화 압박 카드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우려한다”며 “미디어 악법이 여론의 역풍을 맞아 사실상 좌초됐음에도 MBC 장악 시도가 진행 중인 상황을 눈여겨본다면, 향후 YTN에도 ‘훈풍’이 불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또 “결국 갑작스런 구본홍 씨의 사퇴는 ‘미완의 승리’일 뿐이며 공정방송을 향한 투쟁은 멈출 수 없음을 다시 한번 밝혀둔다”며 “그가 지금까지 버틸 요량이었다면, 적어도 해고자 복직과 (회사 내) 매파 척결 등의 현안은 매듭지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제2의 낙하산 사장’ 선임 경계

    이들은 이와 함께 “구본홍 씨의 사표를 수리하게 될 YTN 이사회(4일 예정)가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한 사장 공모 절차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후임 사장 선임에 나설 경우, 노조는 이를 ‘낙하산 모시기’로 규정하고 다시 총력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며 “해직자 복직 문제도 법적 투쟁을 통해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보신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구본홍 사장이 진심으로 YTN 사태의 해결을 바란다면, 해고자 문제를 우선 해결하고 물러나야 할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가 구본홍 사장에 이어 또 다시 YTN에 ‘제2의 낙하산 폭탄’을 투척한다면, ‘언론인의 무덤정권’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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