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당 "구조조정 대상, 노동자 아니라 정권"
    By 내막
        2009년 08월 03일 03: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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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에 노동자에 대한 경찰의 강제진압이 3일 오전 11시 40분경 개시됐다.  경찰이 75일 동안이나 미루고 미루어 오던 공권력 투입을 전격적으로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동당은 "경찰은 이미 어제 저녁 11시, 오늘 새벽 1시, 2시 30분, 5시에 정확하게 약 30여분간씩 헬기까지 동원하여 밤새 노동자들을 위협했다"며, "공권력 투입을 곧 하겠으니, 백기투항하라는 협박으로, 투항하지 않으면 목숨을 담보할 수 없다는 살인협박이나 마찬가지였다"고 주장했다.

    민노당 우위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에서 "옥쇄파업을 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보름넘게 못먹고 물마저 차단당한 채 ‘경증탈수증세’까지 나타나고 있는 최악의 상태로, 어제 낮 12시 30분, 단전조치 이후 폐쇄된 공장구조때문에 낮과 밤을 암흑 속에서 보내야 했던 노동자들은 지금 벼랑끝에 서 있다"고 밝혔다.

    "경찰, 정권의 계엄군답다"

    우위영 대변인은 "얼마전 이명박 대통령이 던진 ‘구조조정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은 곧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에 대한 공권력투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것"이라며, "경찰은 정권의 계엄군답게 두 달 넘게 미뤄오던 살인진압을 전격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도장공장 안은 미로처럼 얽혀 있는 곳으로, 이곳에 600여명의 노동자들이 있다. 여기에 경찰과 용역 수천명을 집어 넣어 이들이 서로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고 얽혀 부딪친다고 생각해보라"고 주장했다.

    우 대변인은 "강제진압을 지금 멈추지 않는다면 21세기 대한민국 최대의 참극이 쌍용자동차에서 터질 것이 필연적으로 예견될 수밖에 없다"며, "참극을 부르는 살인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제발 여기서 진압을 멈춰라"고 덧붙였다.

    우 대변인은 "참극을 부르는 강제진압을 우리 국민들 중 그 어느 누가 원한단 말인가. 단 한번 만이라도 국민의 목소리를 들으라"며, "분명히 경고하겠다. 구조조정을 당해야 할 것은 정권이지 죄없는 노동자들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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