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희락 "사측 아닌 경찰에 의해 진압 이뤄져야"
    By 나난
        2009년 08월 03일 03:25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3일 경찰은 쌍용차 평택공장 인근 공권력을 40개 중대로 늘리며 경계근무를 강화했다. 사측은 임직원과 용역업체 직원 500여명을 동원해 도장공장으로의 진입을 시도했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공장 점거농성을 벌인 74일 동안 사측과 경찰은 바늘과 실처럼 붙어 다니며 강제해산을 시도했다.

    이에 3일 강희락 경찰청장이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사측이 단독으로 도장공장 내부에 진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사측이 진입하는 것을) 그냥 두는 것도 적절하지 않고 만약 진압을 한다면 결국 경찰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단 경찰이 “위험물이 있는 장소를 알지 못함으로 안내해주고 제거해주는 데는 (사측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강 총장은 “같이 작전하는 게 아니라 사측은 다 끝나고 수습할 때 할 수 있는 정도”라며 그간 논란이 돼 온 합동 작전을 부정했다.

    하지만 지난 2일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 입수한 경찰 진압작전 계획 메모에 따르면 “사측이 선두에 설 때 경찰이 무전기를 휴대하고 2명씩 조를 지어 진입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 “공장 진입시 헬기를 통해 지원을 받으며 공중에서 병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경찰과 사측이 공중과 육상에서 입체적으로 진압 계획을 확정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3일 오전 10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내 차체1팀과 차체2팀 공장사이 통로에서 지게차를 앞세운 사측용역과 경찰이 이야기를 나누며 바리게이트 제거를 하려하고 있다. (사진= 이명익 기자 / 노동과세계)

    한편  쌍용차 사측은 지난 2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경찰이 강제진압에 나서지 않을 경우 직접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강 청장은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같이 일하는 동료이고 국민인 만큼 조금씩 양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3일 전에는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었다”며 “공권력이 투입돼 최악의 경우가 생기면 회복하기 힘든 상처가 남는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한 경찰청 관계자는 노사 교섭 결렬 이후 공권력이 임박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공권력 투입 임박이란 개념은 날짜를 특정해서 얘기하는 것이 곤란하다”며 “계획은 이미 세워져 있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