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섭 쇼 끝났으니 이제 경찰 투입?
        2009년 08월 02일 06:1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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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쌍용자동차 노사간 협상에 대해 일방적으로 결렬을 선언한 쌍용자동차 사측이 경찰과 함께 협상 중임에도 불구하고 ‘도장공장 진입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앞에서는 협상에 나서면서 뒤에서는 진압준비를 한 셈이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2일, 경찰 제3격대의 작전계획 메모를 입수해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하고 “공권력 투입 계획을 철회하고, 사측은 즉각 노조와의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평택에서 기자회견 중인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사진=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이 입수한 작전계획 메모에 따르면 경찰과 사측은 협상 중이던 7월 31일부터 공장 진입계획을 확정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메모에는 사측이 선두에 설 때 경찰이 무전기를 휴대하고 2명씩 조를 지어 진입하는 것으로 되어있으며, 또한 공권력 투입 시기도 새벽 5시로 확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공장 진입시 헬기를 통해 지원을 받으며 공중에서 병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되어있어, 경찰과 사측이 공중과 육상에서 입체적으로 진압 계획을 확정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일 12시 30분 경, 사측에 의해 도장공장에 단전 조치가 취해진 만큼 홍희덕 의원 측은 3일 새벽 경 ‘작전계획’에 따라 진압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았다. 전력 공급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도장공장의 특성상, 단전 후 24시간이 지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모되는 만큼 3일 새벽 진압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홍희덕 의원은 이에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과 사측이 협상이 진행 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뒤로는 협상을 파국으로 몰고 공장진입을 하려는 계획을 확정하고 있었음이 드러났다”며 “쌍용자동차 공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은 상상하기 힘든 참혹한 상황을 불러올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경찰과 사측은 쌍용자동차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짓밟아서는 안되며 즉각 공권력 투입계획을 철회하고 노조와의 협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의원은 2일로 단식농성 11일 차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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