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권파, 공청회-당원투표 밀어붙이기
    이정희, 전국운영위 일일이 전화, 왜?
    천호선 “선거 정당성 무너져”…“이정희, 꼬투리 찾는 중”
        2012년 05월 08일 03: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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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의 소위 ‘당권파’가 진상조사 결과에 대한 공청회와 당원 총투표를 들고 나오면서 전국운영위의 비례후보 사퇴 등 권고안에 반발하고 있는데 대해, 비당권 측에서는 부정선거에 따른 선거 정당성 상실, 의심스러운 당원 명부 등의 문제 처리 없는 당원 총투표 반대 입장을 밝혀 양측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8일 통합진보당의 천호선 대변인, 김선동 의원이 복수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입장을 밝혔으며, 전날에도 노회찬, 김재연 당선자가 라디오 인터뷰를 하는 등 양측은 연일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7일 대표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진상 보고서 검증 공청회’를 제안한 이정희 대표는 7일 저녁 늦게 진상조사위원회 앞으로 공문을 보내 8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대강당에서 공청회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조사위원의 참석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등 밀어붙이는 모습이다.

    이 대표 측에서는 8일 오전에는 문자메시지를 통해서 조사위원장 및 위원들이 참석하지 않아도 보고서에서 지목된 부정사례 당원들의 증언과 이정희대표의 PT로 공청회를 강행하겠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진상조사위원회 측은 공청회가 당의 공식 행사가 아니고 이미 전국운영위를 통해 모두 밝혔기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참여당 출신인 천호선 대변인은 8일 오전 MBC <손석희의 시선 집중>, KBS <홍지명입니다>과 인터뷰를 통해 당권파들의 공청회 개최와 당원총투표 주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당권파들의 입장에 대해 “진상조사위 결과 총체적 부실이 있었고 부정의 증거들이 다수 발견됐기 때문에 선거 자체의 정당성 자체 무너졌다.”며 “특정인, 특정세력이 부정했다는 증거는 아직 조사되지 않았지만 국민들에게 보다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 증거 자료가 밝혀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선거의 기본적인 원칙이 무너졌다. 예를 들면 투표용지가 접착제가 몇 개 붙어서 나온 것들도 있다. (중략) 선거법 상 선거의 원칙이 무너진 관리, 선거의 규정이 위배된 사례가 나오면 부정선거”라며 “이런 사례는 수도 없이 많다.”고 말해 개인의 잘잘못을 넘어 총체적인 부실, 부정 선거라는 점을 강조했다.

    청년비례후보 선출 과정의 문제점을 놓고도 양측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김재연 당선자가 전날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청년 비례후보는 경쟁 부분이 아니다.”라고 주장한 것에 천 대변인은 청년비례의 경우 청년 후보끼리 경선으로 치러졌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진상조사위원회가 이번에 온라인 투표로만 치러진 청년비례 선거는 다루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청년 부분 선거에 대한 ‘소스 코드’ 개봉 등 수상한 사례는 이미 투표 기간 중에 제기된 바 있다.

    천 대변인은 당권파의 당원총투표 주장에 대해서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바로 투표자체의 대전제인 당원 명부의 심각한 부실, 유령당원의 존재이며 선거관리시스템 또한 문제가 되는 상태”라며 이에 대한 대책이 없이 치러지는 당원투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석기 당선자를 비롯해 당권파들이 주장하고 있는 당원총투표에 대해 의도와 방법론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진보신당의 신장식 당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투표를 통해 1등 당선한 다수파의 수장이 다시 누가 다수파인가를 확인하는 투표를 하자고 제안했다. 왜? 하늘이 파란지 노란지를 투표로 정하지 그러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정의와 진실은 다수결로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그 제안자가 이미 다수파라면 그 의도는 면죄부 받기와 자기합리화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동양대학교의 진중권 교수도 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너 따위의 거취를 결정하느라 전 당원이 투표를 해요? 과대망상이죠. 그 투표는 또 어떻게 믿겠어요.”라며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진보신당계의 박창완 전국운영위원은 “이정희 공동대표가 당직자들을 통해 전국운영위원들을 대상을 전자 투표 참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며 “이는 작은 꼬투리를 잡아 당시 의결사항을 뒤집기 위해서 그러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통합진보당의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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