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세대’를 위한 사회학 입문서
    By mywank
        2009년 07월 31일 11: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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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란 무엇인가? 이러한 단순한 물음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두터운 사회학 책을 탐독하자니 부담스럽고, 곰곰이 생각하기에 우리의 일상은 너무 바쁘다. 하지만 좀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사회’를 고민해 볼 수 있는『사회란 무엇인가(책세상. 김성은 지음. 13000원)』는 이러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준다.

       
      ▲표지=책세상

    지난 20일 출간된 이 책은 자칫 삭막하게 느껴지는 다른 사회학 도서와는 달리, ‘총천연색’ 삽화와 사진들로 가득하다. 또 보통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춘 저자의 해설은 사회 문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이유이기도 하다.

    삽화와 사진으로 ‘가득’

    『사회란 무엇인가』는 ‘폴리스’라는 최초의 사회를 이루었던 고대 아테네에서 다시 공동체가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 이르기까지 사회의 변화와 다양한 사회의 모습을 역사적 흐름 속에서 살펴보고 있다. 이를 통해 평소에는 무관심했던 ‘사회’에 대한 관심과 자신만의 관점을 갖게 해준다.

    “난 죽기 전에 단 하루만이라도 참다운 인간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사회에서 사는 것이 소망이다. 그리고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어떠한 모습으로든.” – 1986년 3월 스물두 살 박종철 씨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 중

    이 책을 펼쳐보면, 가장 먼저 지난 80년대 거리에서 민주화를 외쳤던 청년 박종철을 만나게 된다. 하루라도 인간다운 세상에서 사는 것을 꿈꾸며, 아침마다 유리창에 ‘구호’를 적던 그의 일화는 쉽게 사회를 들먹이면서도 정작 사회에 대해 별다른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우리들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이어 저자는 요즘 사람들의 생각의 척도가 되고 있는 ‘자기계발’ 도서 이야기를 꺼내며 “이런 책들은 모든 사람들이 굳은 의지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소중한 것을 먼저 해도, 성공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은 결코 말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80년대 박종철과 2000년대 나

    이를 통해 민주화를 위해 몸 바친 80년대 박종철과 자신의 문제에 열중인 2000년대 우리들 모두 ’사회‘라는 단어와 마주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식시켜준다. 또 책장을 넘기다 보면, 사회학점 관점으로 해석된 동서양의 다양한 문학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홍길동전』은 당시 현실에 불만을 느끼며 새로운 사회를 꿈꾸던 사람을,『로빈슨 크루소』는 당시 유럽의 사회진화론자를, 『키다리 아저씨』는 영국의 페이비언 사회주의자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고 저자는 평가한다. 또 『오즈의 마법사』에서는 힘없는 어린 소녀와 한 가지씩 부족한 친구들이 협력하는 ‘사회적 연대’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회란 무엇인가』는 복잡하고 학술적인 논의 대신 그동안 우리들이 친근하게 접했던 만화(삽화)와 문학작품 등을 곳곳에 배치하며, 사회 문제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사회’라는 단어가 우리들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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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김성은

    서울에서 태어나 경남 하동과 인천에서 성장기를 보냈다.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국제협력단의 해외봉사단원으로 카자흐스탄에 파견돼 2년 동안 대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쳤으며, 당시의 경험을 바탕으로 석사논문 ‘문화적 지구화와 카자흐스탄 홍차문화의 변화’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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