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채롭고 열정적인 네 젊은이의 삶
        2009년 07월 30일 04: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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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출판 텍스트에서 펴내고 있는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 시리즈 4~7권이 나왔다. ‘희망, 미래, 젊은이’라는 기획으로 시작돼 신민영, 김담, 한윤형의 ‘자서전’을 선보인 바 있는 ‘우리 시대 젊은 만인보’의 이번 철 주인공은 조금 더 다채롭다.

    김남훈은 프로레슬러이고, 격투기 해설가다. 그래서 김남훈이 쓴 『멜로드라마 파이터』에는 WWF나 UFC 이야기가 나온다. 이 계통의 이야기를 유혈낭자한 케이블TV 화면이 아니라, 흑백의 활자로 접한다는 것만으로도 이 책은 귀하다.

       
      

    하지만 몸 부대끼며 살 수만은 없는 게 또 요즘 세상 이치고, 김남훈은 빵집 사장, 마케팅 회사 대표 따위 경험담도 전한다. 목차를 보니 「월 매출 1억 달성」, 「벌었으니 겁나게 돈쓰는 거지」, 「침몰하는 배의 선장」, 「내가 빚 1억 원을 갚는 이유」, 「돈 없으면 좌파든 우파든 비굴해진다」 같은 이야기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운동권에서 가장 잘 생긴 남자 축에 낀다는 김종철도 『출발 3%』를 내놓았다. 책 제목은 그의 서울시장선거 득표율에서 따온 듯하다. 학생운동 시절, ‘월급 12만 원’ 받던 진보정당,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에서의 대변인 활동 등을 엿볼 수 있다.

    “나는 민주적인 사회주의 말고도 한 가지를 더 꿈꾼다. 그것은 만 사람의 이익보다 한 사람의 자유가 더 무거운 세상이다. 이 글을 탈고하기 며칠 전인 2009년 6월 11일, 영화배우 오광록 씨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되었다.

    … 나는 공공의 가치와 공동체의 목적을 중요하게 여기지만, 이에 못지않게 개인의 자유를 중시한다. … 대마초를 핀 연예인이 구속되는 것이 안타까운 이유는 그런 것 때문이다. … 모든 사람이 평등하고, 자유롭게, 자아실현을 추구할 수 있는 사회, 그것이 내가 꿈꾸는 세상의 또 다른 모습이다.”

       
      

    『붕어빵과 개구멍』은 간디학교 1세대이며 지금은 에듀코빌리지 필리핀 피스캠프에서 ‘아이들과 함께 기쁜 마음으로 배우고 깨달으며 일하고 있는’ 서영교의 책이다. 책 표지에 “잃은 것은 몰개성과 진부함이요, 얻은 것은 역동성과 상상력”이라고 적혀 있다.

    『다시 칸타빌레』는 ‘무얼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고민 중’인 윤진성의 책이다. 중국집을 하시는 부보님 덕에 반장을 자주 했던 윤진성은 책에서 술과 연극과 H 이야기를 한다. H는 남편이란다. “지금은 아들, 딸 낳고 잘사는 그들의 신변 보호와 내 신변을 위해 H 말고 다른 남자 얘기는 길게 하지 않기로 한다. 그러니 T, J, I, F, E여, 안녕히, 잘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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