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파시즘의 어두운 그림자
    2009년 07월 30일 10:5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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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파시즘의 어두운 그림자 드리우다

서유럽에서 구좌파 운동과 결별하고 신좌파 운동의 한 축을 담당했던 운동은 환경운동과 평화운동이였다. 그 핵심엔 핵무기와 그의 또 다른 얼굴인 핵발전소를 이 지구상에서 추방하자였다.

   
  ▲ <가이아의 복수>

그런데 2006년, 가이아 이론의 창시자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 그가 <가이아의 복수>라는 책을 내놓았다. 그는 ‘가이아’가 지구온난화 때문에 붕괴할 위기에 놓였다고 경고하며 핵발전만이 지구온난화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하였고 몇몇 중요한 반핵운동가들이 이를 지지하는 입장을 내놓아 충격을 주었다.

아마도 그들의 이후 행보는 어머니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라면 핵발전을 찬성하는 파시즘이라도 지지하겠다고! 여기에 동조하는 지식인과 그러한 신비주의에 대중들이 빠져든다면 이는 분명 에코파시즘의 등장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핵마피아, 강력한 이데올로기를 만들어내다

인류의 생명을 담보로 해서라도 이윤만 남기면 된다는 핵산업과 군수산업, 핵무기라는 공포를 통해 대중을 통제하고자하는 국가주의자, 핵 기술은 너무 위험해서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을 갖고 대중들 모르게 다루어야 한다며 그들의 성채를 구성하고 있는 핵 전문가와 기술 관료들, 그리고 핵무기 보유를 통해 민족의 위대한 융성을 꿈꾸는 몽상적 민족주의자와 핵무기를 보유하여 국제사회에서 헤게모니를 유지하고 싶은 강대국.

이들 핵마피아는 항상 인류 절멸이라는 공포를 이용하여 자신의 체제를 유지해 왔지만 이는 반대로 체제의 정당성에 치명적 결함을 갖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했다. 그러나 인류의 가장 뚜렷한 위험인 지구온난화가 역설적이게도 이들에겐 구석에 몰린 쥐가 쥐구멍을 발견한 것과 같은 대탈출구로 이용하고 있다.

기후변화협상에서 가장 큰 논쟁 지점은 현재의 절망적인 자본주의 체제에서 현실적?인 해결책으로서 핵발전을 인정하자는 주장이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주장의 목소리 뒤에는 이를 음양으로 지원하는 핵마피아가 자리잡고 있다.

MB와 한국의 핵마피아 다시 의기투합하다

대운하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지 못한 MB 정부로서는 핵발전소 증설 문제를 본격적으로 꺼내 놓고 있지 못하지만 은밀히 물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핵발전소가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있다는 TV 광고 및 종이매체를 통한 조용한 등장은 이러한 일련의 행보를 보여주는 사례이다.

만약 MB가 대운하 추진에 성공한다면 다음 카드중에 하나는 분명 핵발전을 공개 추진하는 일이다. 핵무기를 만들자고 선동했던 한나라당의 모의원과 주판알을 굴리고 있을 핵건설업체, 그리고 혹시나 핵발전소 폐쇄에 따라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는 핵발전 기술자, 그리고 핵무기를 보유해서 강력한 대고구려국을 세우고 싶어하는 얼치기 민족주의자와 신비주의에 빠진 대중들의 욕망과 합쳐진다면 이는 강력한 절망의 등장이다.

그런데 이러한 욕망에 제동을 걸었던 한국의 반핵 평화 운동이 만약 자체 분열한다면 아마 핵마피아와 MB는 그 누구보다 든든한 구원군을 얻게되는 셈이고 이는 21세기판 파시즘-에코파시즘으로 가는 열쇠를 넘겨주는 일이다.

핵발전을 받아들인다면 생태, 평화라는 말은 꺼내지도 말라

핵발전소가 단순히 이산화탄소를 직접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핵발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은 자신의 무기력함만을 보여줄 뿐이다. 계속해서 인류에겐 현재로선 그런 희망이 없다는 주장은 파시즘 이데올로기의 가장 중요한 핵심-대중은 무기력하고 무능하다-과 맞닿아 있다.

현재 자본주의 생산체제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체제가 유지된다 치더라도 에너지 효율화 및 이산화탄소 절감 그리고 새로운 대안에너지로 전환해도 굳이 핵발전을 할 필요가 없다. 이미 레스터 브라운이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를 인정하면서 그 안에서의 해결책 등을 이미 내놓은 바 있다. 다만 현재의 전 세계 과두지배세력들이 자신의 이익을 계속유지하기 위해서 이 안을 받아들일 생각이 없을 뿐이다.

   
  ▲ 필자

체르노빌 참사가 보여준 그 가공할 위험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 부산물인 핵폐기물 처리장 역시 안전성에 있어 해결책을 못 내놓고 있다. 심지어 핵자본과 핵무기를 보유한 강대국의 입장을 철저하게 대변했던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앨바라데이 사무총장도 문제를 인정하면서 핵발전소 증설 문제에 있어 신중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MB와 핵마피아는 무슨 근거로 이를 강행하려는가?

아직 한국 환경평화 운동진영에선 대놓고 핵발전을 찬성하겠다고 커밍아웃한 사람은 없다. 다행이지만 언젠가 분명 한국판 러브록이 등장할 날이 올 수도 있다. 그런 날이 오기전에 이들을 정신병원에 보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한지 검사하게 하자. 러브록처럼 총기 떨어진 노망든 노인의 망언에 넘어가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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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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