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기갑, 이미지 정치 한계 넘어서야"
        2009년 07월 30일 09: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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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7월 26일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분당과 이어진 총선에서 의석이 반 토막이 나는 아픔을 겪었음에도 ‘촛불정치인’ 강기갑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노동당은 지난 1년 동안 5~8%, 최대 13% 수준의 안정적인 지지율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 6월 정책당대회를 개최할 만큼 당의 안정화를 이끌어 냈으며 재보궐 선거, 특히 전남지역에서 연이어 시의원-도의원을 당선시키는 등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소수 정당의 한계로 인해 정국의 ‘플레이어’로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당 지지율도 상승 탄력을 찾지 못하는 한계가 노출된 1년이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은 강기갑 대표 취임 1주년을 맞아 30일 오후 1시부터 국회 의원회관 128호에서 최고위원회 3기의 1년 평가 토론회를 연다.  민주노동당 부설 새세상연구소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는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와 박경순 새세상연구소 부소장이 각각 당내외의 시각으로 강 대표의 1년을 평가한다.

    김민웅, "이명박 정권 해체 대연합, 국민적 진보정당"

    먼저 배포된 발제문에 따르면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는 민주노동당의 지난 1년에 대해 “분당 이후 당의 위상이 동요하는 상태를 막고 중심을 잡아나가며 의회 안팎에서 투쟁하고 대중의 지지를 거리에서 확보하는 노력을 했다”며 “분당 이후 정치적 상처와 타격을 받았던 시기를 거쳐, 일정한 지지 기반을 복원해낸 동시에 국민적 관심을 다시 모아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의 1년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이명박 정권 해체를 위한 대연합 구축에 적극적으로, 구체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국민적 진보정당’을 향한 연대와 결속, 이걸 하나로 묶어나가는 2010년 지방선거까지의 새로운 1년을 기대해 본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를 위해 “명확한 투쟁과제를 집약시켜 하나하나 일정한 해결의 결실을 보이는 방식이 절실하다”며 “현재로서는 미디어법, 쌍용차-용산 문제, 공안정국 돌파에 집중해 일정한 성과를 얻어내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한 “‘국민적 진보정당’을 위해 당의 정치인들이 대중친화적이고 투쟁의 다채로움을 일상적으로 보여야 한다”며 “당 지부도와 당원 가운데 대중들에게 스타로 비쳐지고 국민적 환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정치 지도자의 발굴과 함께, 시민-민중세력 내부의 인사들에 대한 적극적인 문호개방이 이루어지면 민노당의 역량은 강화되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순, "안정됐으나 정치적 내용 부족"

    당내 인사인 박경순 새세상연구소 부소장은 지난 1년에 대해 “당의 조직적 기반을 재구축하고, 대중적 지지 기반을 복원하였으며, 당세의 꾸준한 확대를 이룩했다”며 “특히 재보궐선거에서 승리하고 당의 지지기반이 안정화되었으며, 정책당대회를 성공시켜 당력을 대내외에 과시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박 부소장은 “소수정당의 한계로 정국 개입력이 취약했고, 당 대표가 이미지 정치의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 대표에 대해 “과다한 일정과 역할이 부여되고, 그에 걸맞는 정치적 내용성이 담보되지 못해 촛불정치인을 뛰어넘는 정치적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정치적 메시지를 통해 정국 개입력을 확대하는 역할이 너무도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부소장은 “언론홍보의 취약성도 문제”라며 “민주노동당에 대한 배타적 분위기가 존재하지만 국민 대중에게 다가서야 하며 이를 위해 언론과 담을 쌓고 살아갈 수 없다. 토론회에서는 이미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보이지 않게 된 지 오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잘 구사하지 못하고 있으며, 당의 지지 기반과 외연 확대에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김민웅, 박경순 두 발제자의 발제와 토론자로 문학진 민주당 의원, 박석운 진보연대 공동대표, 정갑득 민주노총 금속노조위원장, 손석춘 새로운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 이해영 한신대 교수, 박창식 <한겨레>기자,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등이 토론자로 나선다.

    민주노동당은 이와 함께 이날 강기갑 대표에 대한 대국민인식과 함께 민주노동당의 ‘이명박 대통령 퇴진’ 주장에 대한 국민여론조사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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