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동당 “쌍용차 앞으로”
        2009년 07월 28일 01: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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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최고위원과 의원단이 28일, 평택 쌍용자동차 앞에서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동당은 이 자리에서 “문제 해결에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하는 한편, “평화적 해결을 위한 야4당 대표-각계원로를 중심의 ‘시국회의’를 열 것”을 제안했다.

    또한 이날 민주노동당 홍희덕 국회의원은 경찰의 임무카드를 입수해 쌍용자동차 공장 안 음식과 물 반입, 의료진 방문 차단 등 반인권적 행태가 사측과 경찰의 ‘합동작전’ 형태로 진행되었음을 폭로했다.

       
      ▲민주노동당이 28일 부터 쌍용자동차 공장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하기로 했다. 사진은 민주노동당 최고위원회 모습(사진=민주노동당)

    민주노동당은 이날 오전 11시 평택 쌍용자동차 앞에서 농성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극단적인 상황에 우려한다”며 “인화 물질로 가득 찬 도장공장을 경찰이 무리하게 진압한다면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인명피해가 일어날 것이 분명하기에 경찰진압작전은 철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농성조합원들에게 최소한의 인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며 “물과 음식 제공은 물론이고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노사 당사자가 의지가 있다면 대화로 풀지 못할 일이 없다”며 “지금이라도 노사가 한자리에 만나 논의하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제2 용산사태 우려"

    민주노동당은 특히 “회사가 협상을 거부하고 사태가 파국에 이르게 것은 상황을 외면한 정부의 책임이 크다”며 “노사가 협상으로 풀 수 있도록 모든 지원과 관심을 가져도 부족한 마당에 민생을 말하면서도 쌍용자동차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는 정부의 진심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쌍용자동차 문제가 제2의 용산사태가 될 것을 우려하여 당이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7월 마지막 한 주 동안 평화적 해결방안과 인권보장을 정부와 관련기관에 요구하는 한편, 노사가 대화로 문제를 풀기를 바라면서 오늘부터 민주노동당 지도부가 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농성에 돌입하며 △노사는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대화에 나설 것 △쌍용자동차 문제 해결에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하며 경찰진압작전 중단과 철수 △기본 인권을 박탈당한 채 극한 상황에 놓인 농성조합원에게 물과 음식제공, 진료와 치료 등 기본적인 인권보장을 요구했다.

    경찰, 사측과 합동작전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5일째 단식농성 중인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지난 21일 강희락 경찰청장을 면담했을 때 노동자들의 인권측면에서 물과 음식물 반입을 차단하는 것을 항의했고, 강 청장은 이를 차단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이후에도 물과 음식물, 의료진까지 철저하게 차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찰 측은 마치 이것이 사측만의 독단적인 결정인 것처럼 발뺌했지만 우리가 입수한 경찰 측 임무카드를 보면 경찰들에게 물, 식량 등의 반입을 차단할 것을 임무로 하달하고 있으며, ‘외부세력 신원확인 및 차단은 사측이 주도한다’로 명시해 사측과 합동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을 확실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희덕 의원 측이 입수한 경찰의 임무카드(사진=홍희덕 의원 블로그)

    홍 의원은 “경찰은 사측과 철저하게 공모하여 물, 식량의 반입을 차단하고 의료진과 외부인사의 진입을 막고 있는 것”이라며 “강희락 경찰청장은 자신이 한 거짓말에 책임져야 할 것으로, 우리는 인권단체들과 함께 심각한 문제제기를 할 것이며 강희락 경찰청장을 포함한 관련자들에 대해서 문책을 요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부와 사측의 교묘한 합동작전을 규탄하고 공장안에 있는 노동자들의 안전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 민주노동당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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