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정규발매원 파업
        2009년 07월 27일 02: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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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경륜‧경정장 발매원으로 구성된 공공노조 국민체육공단비정규지부 조합원 150여 명이 26일 광명 스피돔 출입문 앞에 앉아 종일 파업 투쟁을 벌였다.

    광명경륜장 스피돔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경륜‧경정장 중 가장 큰 규모의 시설로 최대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날 의정부, 수원, 산본, 올림픽공원, 길음, 상봉, 장안 지점에서 일하는 조합원 150여 명이 파업집회에 참여 하기위해 광명 스피돔으로 집결했다.

       
      ▲ 스피돔 출입구로 가기 위한 계단으로 향하는 조합원들, 계단에는 이를 막기위해 청원경찰, 질서유지요원들이 나와있다 (사진=김경민 현장기자)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파업출정식을 마친 조합원들은 경륜장 입구로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출입구로 가는 외부계단을 공단측 청원경찰과 질서유지요원이 가로막았다. 결국 이들과의 몸싸움 끝에 조합원들은 출입구 앞까지 갔지만, 공단 측에 의해 출입구의 모든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조합원들은 출입구 앞에 주저앉아 경륜장 폐점시간인 오후 7시까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선전전 등 파업투쟁을 이어갔다.

    “우리는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정규직 발매원들입니다. 공단이 우리를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마음대로 해고하고, 폭행해 이 자리까지 오게됐습니다.”

    이들은 출입구 앞에서 고객을 향해 한목소리로 파업의 정당성을 알렸다. 또 미리 준비한 색지에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담아 출입구 안의 고객들이 볼 수 있도록 출입구 바깥 유리 곳곳에 부착하기도 했다.

    경륜장을 찾은 일부 고객들은 “들어와서 얘기하지 왜 문을 막고 그러느냐”면서 조합원들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조합원들은 “우리도, 들어가고 싶다. 얘기하자는데, 출입구를 걸어 잠근 것은 공단”이라며 “우리를 이해해주시고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조합원들로부터 사정을 듣고 난 고객들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고, “공단에 항의해야겠다”고 했다.

       
      ▲ 출입구 앞에서 "단체교섭 이행하라""노조탄압 중단하라" 외치는 조합원들

    지난 23일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고객에게 자신들의 해고사실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전은희 조합원을 청원경찰과 안전요원을 동원해 사지를 들어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물의를 빚기도 했다. 현재 전은희 조합원은 가슴답답함과 허리통증 등으로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비정규지부는 지난 2007년에 이어 2008년 말에도 비정규 조합원들을 해고한 공단을 상대로 수 차례 교섭을 요구했다. 그러나 공단은 한국노총 공단 일반노조의 존재를 이유로 ‘복수노조’라며 교섭에 단 한 차례도 응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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