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침묵 나흘 만에 “야당 탓”
    2009년 07월 26일 03: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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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법 직권상정의 ‘책임자’이면서도, 정작 22일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리고 이후 나흘 동안 침묵해 온 김형오 국회의장이 26일 입을 열었다. 김 의장은 이날 정오 경 보도자료를 통해 미디어법 직권상정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면서도, ‘야당 탓’ 이라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했다.

김형오 "책임지겠다"… 어떻게?

   
  ▲김형오 국회의장(사진=정상근 기자) 

김 의장은 이와 함께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천정배, 최문순 의원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에 대해 “정치적 문제로 판단하고 수리하지 않을 작정”이라며 “미디어법 직권상정 처리로 우리 국회가 대화와 타협이라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 몇 일간의 침묵에 대해 “조용히 모두가 차분해지고 이성적이 되기를 기다렸다”며 “그러나 야당이 장외투쟁에 나서는 등 논란이 계속됨에 따라 의장으로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자 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장은 자신이 아닌 이윤성 국회부의장이 사회권을 넘겨받아 본회의 표결을 진행한 것에 대해 “사회를 피하거나 주저할 아무 이유가 없지만 그날은 야당이 모든 출입문을 봉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누가 사회를 봤든 최종적인 책임은 국회의장에게 있다”며 “내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함으로써, 내가 받아야할 모든 비난과 오해를 인간적으로 견디기 어려운 수준까지 받고 있는 이 부의장에게 참으로 가슴 아픈 마음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번 (미디어법)처리에 대해 국민과 역사 앞에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로 분명한 결단을 내렸고 그에는 변함이 없다”며 “미디어법 처리의 결단을 내린 것은 여야 간 무의미한 협상을 무한정 지속시킬 수 없으며 이제는 종지부를 찍어야 할 때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언론노조 본청 출입이 헌정질서 파괴?

김 의장은 또한 “의장석을 점거할 경우 불이익을 주겠다”는 기존의 입장과는 달리 한나라당의 기습적인 의장석 점거행태에 침묵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여당이 본회의장 단상을 점거했다는 보고를 받은 직후 (불이익을 주겠다는)입장을 밝혔으나 야당의 봉쇄로 조치를 취할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역시 ‘야당 탓’이라는 것이다. 

반면 최상재 위원장 등 언론노조의 몇몇 관계자들이 본청 내로 진입한 것에 대해서는 “헌정질서를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며 “철저히 조사해 엄중하게 처리토록 하겠으며 우리 헌정사의 관행과 전례에 비춰봐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김 의장은 미디어법 강행처리 과정에서 제기된 ‘일사부재의’논란과 ‘대리투표’논란에 대해 “야당에서 제기하는 재투표의 유효성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야당이 사법기관에 의뢰한 만큼 법적 판단이 있을 것”이라며 “대리투표는 어떤 경우든 용납될 수 없으며, 대리투표가 있었는지 여부는 사실관계에 관한 것인 만큼 철저히 조사토록 하겠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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