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정배 의원도 의원직 사퇴서 제출
    By 내막
        2009년 07월 24일 03: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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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정배 의원이 24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김경탁 기자)

    민주당 MB악법저지와 언론자유수호특별위원장, 그리고 언론장악저지대책위원장으로 활동해온 천정배 의원이 24일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전날 최문순 의원과 이날 정세균 대표에 이어 3번째 사퇴서 제출로, "강탈당한 민주주의 광장에서 되찾아 오련다"가 사퇴의 변이다.

    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엊그제 달이 태양을 삼키던 낮, 이명박 정권은 역사의 일식을 자행했다. 독재가 민주주의를 삼키던 날, 대한민국은 칠흑의 어둠속으로 빠져들었다"며, "18대 국회는 더 이상 민의의 전당이 아니며, 대한민국은 더 이상 공화국이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사유물일 뿐"이라고 말했다.

    천 의원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삼키고 원내에서 끝까지 투쟁하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봤지만 민주주의와 야당의 존재를 부인하는 이명박 정권하에서 제가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저는 정권교체와 정치개혁을 이루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고 국회의원이 되었으며, 지난 정권에서는 집권여당의 원내대표와 장관도 역임했다"며, "그 누구보다 이 땅의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수호할 책임이 있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총사퇴가 우리의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한다"며, "’진정성’ 만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유일한 길이다. 헌신적인 자세와 자기희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지도부가 확고하고 단호한 자세로 당을 이끌어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달에 가려진 해가 밝은 빛을 되찾는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기에 의회에서 강탈당한 민주주의, 국민들과 함께 하는 광장에서 반드시 되찾아 오겠다"며, "국민 여러분을 믿고, 국민 여러분과 힘을 합친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역사의 일식을 끝내는데 모두 함께 힘을 합쳐달라"고 덧붙였다.

    천정배 의원은 ‘사퇴의 변’ 발표에 이어진 질의응답을 통해 "사실은 강행처리 전부터 MB언론악법 저지 특별위원장으로서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당내에서 총사퇴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사퇴를 미뤄왔다"며, "어제오늘 총사퇴에 대한 가닥이 당 의원들 사이에서 가닥을 잡았기 때문에 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24일 오전 민주당 전체 의원들은 정세균 대표에게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천정배 의원은 이날 의원직 총사퇴가 결정된 의원총회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동료의원들에게 사퇴의사를 밝히고 양해를 구했다고 설명했다. 천 의원은 의총에서 동료의원들에게 "19대에서 만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너무 성급한 결정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천 의원은 "매우 신중하게 결정한 것"이라며, "오늘 정세균 대표가 사퇴서를 제출했고, 어제 언론악법저지특위 간사인 최문순 의원도 제출했는데, 특위 위원장인 제가 사퇴하는 것이 성급한 결정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헌법재판소의 권한쟁의 심판을 지켜봐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헌재가 올바른 결정을 내려서 악법 처리가 무효화된다면 가장 좋은 일이고, 당당하게 국회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제 지역구에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헌재 결과를 기다려보는 것에 대해서는 "기다리다가 숨넘어가게 생겼는데 어떻게 기다리겠느냐"며, "그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고 헌재 결정과 제가 국회에 남아있느냐 여부는 별개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천정배 의원은 민주당이 그동안 이어온 투쟁 방식에 대해 "세세한 부분에는 미진한 부분도 있겠지만 완벽한 것이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며, "대체적으로 잘 해왔다"고 평가했다.

    천 의원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의원이 아니라도 민주당의 원외 당원으로서, 그리고 지역위원장으로서, 설령 그런 직함이 아니더라도 민주당에 오래 몸담아온 사람으로서 더 열심히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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