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양당 ‘거리로, 거리로’
    2009년 07월 23일 04: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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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기습처리 된 미디어법에 대응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거리로 나섰다. 22일 오후 명동 거리로 나선 진보신당은 이어 23일 정오에도 여의도역 인근에서 대국민 시국연설회를 개최했으며, 민주노동당도 23일 오후 명동거리로 나가 시민들을 직접 만나 정부와 여당, 국회를 규탄했다. 

이미 원내에서 발휘할 수 있는 힘의 한계를 절실하게 느낀 진보양당이 미디어법 통과로 국회 자체가 무력화된 만큼, 거리로 향하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기도 하다. 진보양당 및 각 야당들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청구를 제출하는 등 ‘인파이팅’에 나서고 있지만 이와는 별도로 ‘아웃파이팅’에도 적극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진보신당의 이날 거리 시국연설회는 큰 이목을 끌지 못했다. 진보신당 당직자들은 그러나 전날 명동 거리 시국연설회는 호응 속에 진행되었다고 전했다.(사진=정상근 기자)

그러나 진보정당들이 적극적으로 거리로 나선다고 해서 한나라당의 이번 미디어법 강행처리가 지난 촛불정국 만큼 거대한 대중투쟁동력으로 작용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KSOI의 지난 13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60.8%의 국민들이 미디어법 개정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실제 진보신당의 정오 시국연설회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노회찬 "미디어법 잘 아는 사람 적지만… 그래도 거리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이에 대해 “미디어법은 생활과 직결되었던 광우병 쇠고기 문제와는 달리 그 내용이 어렵고, 고차원적인 사항”이라며 “어제 통과된 법이 무슨 법인지 정확히 알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없을 것이며, 이 법이 자신의 생활과 직결되리라 보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 대표는 “진보신당은 거리로 나서 국민들을 만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도 23일 민주노동당 기자회견에서 “국회는 국민의, 국민을 위한 대의정치기구로써 자기 사명을 다했다”며 “민주노동당은 국민 속에서 국민과 함께 이명박 정권의 악행을 알리고, MB악법에서 국민을 구하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이날 정오 여의도 시국연설회에서 “어제 통과된 법으로 조중동이 지상파는 물론 종합편성채널까지 접수할 위기에 놓였다”며 “70%의 국민이 반대하는 대운하를 찬성하고, 용산 희생자들을 테러리스트로 매도하며, 쌍용차 노동자들의 절규를 공권력으로 탄압하라는 것이 조중동인데, TV에서도 그들이 대변하는 1%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은 30%의 지지율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민심을 잃어 재집권이 어려운 상황에서 민심을 얻을 생각은 하지 않고 조중동 방송을 만들어 여론을 장악해 정권을 재창출 하려는 것이 본질이자 목표”라고 지적했다.

진보신당은 이후 23일 오후6시에는 종로 젊음의 거리에서, 24일 오전12시에는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잇달아 언론악법 날치기 규탄 및 MB정권 반대 시국연설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전 대표 등 단식 돌입

민주노동당도 23일 오후 명동 거리로 나서기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인공노할 한나라당의 의회독재를 종식시키고, 이명박 정권의 운명을 가름하는 투쟁에 모든 것을 걸고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동당은 각 지역별로 이상하 경남도당 위원장과 문성현 전 당 대표가 언론악법 통과 원천무효를 선언하며 단식에 돌입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은 “앞으로 부산시당, 대구시당 등 전역에서 노상시국농성 및 천막농성을 진행할 것이며, 지도부는 전국적인 시국연설회를 개최해 나갈 것”이라며 “악법통과 원천무효, 이명박 정권 퇴진, 한나라당 해체를 요구하는 대국민 100만 장 유인물 배포에 돌입해 한나라당의 폭거를 알리고 시민사회단체들과 촛불집회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은 대통령이 국회를 죽였고, 퇴진해야 할 이명박 정권의 하수인 한나라당이 국회를 살해했다”며 “쌍용차 노동자들의 절규를 외면하는 국회, 용산 참사 원혼들의 절규를 원혼들을 외면하는 국회는 존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이 시점에서 다시 거리로 나가 썩은 국회, 국민을 외면하는 국회를 국민들에게 고발할 것이며, 이명박 퇴진을 소리 높혀 외칠 것”이라며 “노동자, 농민, 서민을 위한 국회를 만들고, 국민을 위하는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데 민주노동당이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보신당은 23일 오후 조승수 의원과 김정진 변호사가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청구 및 효력정지가처분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자리에서 조의원은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재투표 및 대리투표 행위가 명백히 저질러졌으며, 따라서 날치기 통과된 언론악법은 원천무효임이 헌법재판소 심판을 통해 다시 한 번 분명히 드러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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