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22일 총파업 돌입
    By 나난
        2009년 07월 21일 05: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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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결국’ 총파업을 선언했다. 임성규 위원장은 삭발을 단행하고 단식농성 돌입의 뜻을 밝혔다. 민주노총의 이번 총파업은 정부의 일방통행식 MB악법을 저지하고, 극한으로 내몰린 쌍용차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함이다.

    “모든 노동자가 자본의 노예로 사느냐, 아니면 모든 노동자가 생존권과 온전한 노동기본권을 누릴 것이냐는 전적으로 이번 7월 대결전에 달려 있다.”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은 그간 “쌍용차에 공권력을 투입하거나 비정규직법에 대해 시행유예가 담긴 개악안을 정부와 국회가 강행할 경우 전 조직이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며 정부의 일방통행에 경고를 보내왔다. 하지만 정부는 그 어떤 대화채널도 차단한 채 평택공장엔 공권력을, 국회엔 반노동자서민 법안만을 강행하고 있다.

    사흘간 총파업, "완강하고 끈질기게 지속"

    이에 민주노총이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들은 “민중의 피로 일궈낸 민주주의 후퇴를 막고, 모든 노동자의 목숨과 삶을 지키기 위한 준엄한 투쟁”이라며 “총파업은 어떤 상처와 희생에도 불구하고 완강하고 끈질기게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 21일 민주노총 임성규 위원장이 총파업을 선언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사진=이은영 기자)

    임성규 위원장과 신승철 사무총장, 정의헌 수석부위원장은 삭발을 단행했다. 국회 앞 단식농성도 진행한다. 임 위원장은 잘려나간 머리카락을 가리켜 “죽은 세포로 감각이 없지만 가슴이 찢어지는 통증을 느꼈다”며 “이 나라에서 잘려나간 머리카락보다 존재 가치가 없는 이명박 대통령을 용도 폐기해야 한다”고 규탄했다.

    지난 20일 경찰은 법원의 강제집행을 등에 업고 공권력을 쌍용차 평택공장 도장공장 앞 100m까지 투입했다. 61일째 공장 점거농성을 진행 중인 쌍용차지부 노조간부의 아내는 남편의 소환장 및 체포영장 발부, 사측의 손배가압류과 고소고발 등의 협박으로 극심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다 스스로 목을 매 자살을 했다.

    또 사측은 도장공장에 대한 단수 및 가스공급을 중단했으며, 지난 16일에는 음식물 반입을 금지했고, 19일에는 의료진의 진입조차 가로막았다. 이렇듯 이번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겉잡을 수 없는 사태로 치닫고 있는 쌍용차 사태에 대한 ‘제동’이다. 임 위원장은 “도장공장에 공권력을 투입할 경우 이명박 정부의 무덤이 될 것”이라 경고한 바 있다.

    여기에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강행처리 방침을 밝혔고, 김형오 국회의장은 미디어법과 관련 "여야 최종 협상이 결렬될 경우 의장 중재안을 내지 않겠다"고 해 미디어법이 빠르면 22일 직권상정을 통해 처리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1일 김 의장은 허용범 국회 대변인을 통해 “나는 국회의장으로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했으므로 더 이상 개입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협상이 결렬되면 빠른 시간 안에 직권상정을 통해 미디어법을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민주노총은 “한나라당은 국민 절대다수의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의원 숫자를 앞세워 직권상정 날치기 통과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며 “언론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다. 언론이 재벌과 자본에 휘둘려서는 민주주의를 기대할 수 없다”며 미디어법 저지의 뜻을 밝혔다.

    또 비정규직법 개악안에 대해 “비정규직을 확산하는 법”이라며 “사용사유제한 등 올바른 법개정이 아닌, 시행유예나 사용기간 연장과 같은 법 개악은 비정규직 문제를 더욱 악화시키는 최악의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민주노총이 ‘쌍용차 공권력 투입 규탄! MB악법 저지’를 위해 22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사진=이은영 기자)

    금속, 보건, 공공, 언론 중심

    민주노총은 오는 22일부터 사흘간 총파업에 돌입한다. 금속노조와 보건의료노조, 공공운수연맹, 그리고 미디어법 저지를 위해 21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간 언론노조를 중심으로 민주노총 산하 산별연맹 중 즉각 파업돌입이 가능한 모든 사업장이 동참하게 된다.

    이에 민주노총은 “즉각적인 파업이 어려운 사업장의 경우 총회와 조퇴, 연가사용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며 “여의도 일대 출근선전전과 대중집회, 도심 홍보물 배포, 매일 저녁 촛불집회 등 활용가능한 모든 실천방식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22일 오전 가맹산하조직별 총파업을 단행하고 오후 3시 동시다발 총파업 결의대회를 진행한다. 수도권 지역은 여의도 국회와 쌍용차 평택공장 인근에서 결의대회를 가질 방침이다. 이번 총파업은 6월 국회 폐회날인 24일까지 진행되며, 25일 평택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전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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