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얘기조차 듣지 않으려 한다”
        2009년 07월 21일 04: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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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 소속의 정장선(경기 평택)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자동차 파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부 장관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쌍용차 문제에 있어 침묵하던 민주당이 사태 악화에 따른 태도변화를 보이는 것인지 주목되지만, 이번 정 위원장의 기자회견은 개인 차원의 행동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민주당의 쌍용자동차에 대한 입장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지금 ‘노-노 갈등’까지 겹치면서 (민주당이) 어느 한 쪽의 편을 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애매한 답변을 했다.

    "민주당이 편들기는 어렵다"

       
      ▲정장선 의원(사진=김경탁 기자) 

    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노사 간 대화의 자리는 항상 서로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며 조금도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는 거듭된 중재요청에도 ‘당사자가 아니’라며 ‘얘기만이라도 들어보라’는 요청까지 번번이 거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공적자금 투입은 둘째 치고, 정부가 노사 간 대화의 중재자 역할을 했으면 하는 것”이라며 “노조에서 정부가 자리를 같이 해주었으면 해, 정부에게 노사간 대화 자리에서 양측의 말이라도 들어볼 것을 요청했으나 정부는 참여를 거부했다”며 “20일 지식경제부장관도 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극심한 대립으로 인해 또 다른 용산참사가 발생해서는 안 되지만, 쌍용자동차의 분위기는 그렇게 흐르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노조가 단전단수로 인해 지쳐 나오거나, 시간이 장기화되어 쌍용차가 파산하는 일, 격렬한 충돌로 또 다른 용산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는데, 어느 쪽도 해법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파산도, 참사도 안 된다"

    이어 “노사가 회사를 살리는 것을 목표로 해야지, 파산으로 가거나 대형참사로 가는 것은 안된다”며 노조와 사측에 대해 “노력해서 보다 나은 안을 모색해 보고, 노조도 보다 유연한 자세로 회사를 살리겠다는 입장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사측과도 어제(20일) 만나 도장공장에 전기와 물을 차단한 조치를 철회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사측은 검토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아직 사측으로부터 어떠한 결론을 전달받은 바 없으며, 계속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미애 위원장, 김재윤 의원 등 민주당 소속 환노위원들을 통해 노동부 장관을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지금처럼 정부가 경직되어 있으면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청와대 경제수석이라도 만나 하소연이라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 18일 공권력 투입이 임박해지자 중재를 위해 평택공장을 찾았으나 경찰과 사측이 출입을 막아 평택공장에 한 발자국도 들이지 못하고 돌아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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