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의원직 총사퇴 결의할 듯
    By 내막
        2009년 07월 21일 03: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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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당이 21일 오전 원내대표단-중진 연석회의를 통해 한나라당의 언론관계법 강행처리를 막기 위해 의원직 전원이 사퇴서를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민주당은 오후 2시에 속개되는 의원총회를 통해 전체 의원의 뜻을 모아 사퇴서 제출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우제창 원내대변인은 이날 현안브리핑에서 "원내대표단-중진연석회의에 24명이 모여서 논의했는데, 한 두 분 빼고는 모두 의원직 총사퇴를 하는 것에 공감했다"며, "남은 한 두 분도 당의 총의가 모아지면 따라가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낙오자 없이 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도 출마 안해

       
    ▲ 20일 국회 본청 앞에서 열린 ‘한나라당 언론악법 강행음모 규탄대회’에서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

    우제창 대변인은 특히 "연석회의 참가자들은 의원직 사퇴는 정치적 쇼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데 동감했고, 법안이 강행 처리되면 의원사무실까지 비우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며, "의원직 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도 출마하지 말자는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은 오후 의총에서 의원직 사퇴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지면 당대표에게 사퇴서를 제출하고, 당대표는 직권상정이 임박했다는 판단이 드는 시점에 이를 의장에게 제출하면서 "직권상정하기 전에 사퇴서를 수리하고 우리를 밟아서 처리하라고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우 대변인은 향후 예상되는 수순과 관련해 "회담이 오늘 내일까지 이어질 것이고, 협상이 결렬되면 의장이 중재안을 가지고 하루나 이틀정도 끌고 결국 직권상정을 할 것"이라며, "(직권상정) 시기는 23일 밤에서 25일 사이"로 전망했다.

    우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의원직 총사퇴서를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언론관계법을 강행처리할 가능성이 커보인다면서, 다만 의원직 사퇴서가 받아들여지더라도 직권상정 강행처리를 막기 위한 물리적 저항은 그대로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론플레이말고 협상 진지하게 임해라"

    한편 우제창 대변인은 "어제 회담에서 협상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한 약속을 깨고 협상 내용을 흘린 문방위 나경원 간사와 안상수 원내대표의 행태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협상을 정략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신사협정을 계속 어긴다면 한나라당은 준엄한 심판에 직면할 것임을 엄숙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협상내용을 일부 언론에 흘리면서 협상을 깨려고만 하고 있다며 진지한 태도로 협상에 임해줄 것을 촉구했다. 20일 협상과 관련해 한나라당은 자신들이 얼만큼 양보를 했는데 민주당이 이를 걷어찼다고 브리핑했다.

    우 대변인은 "협상을 통해 합의안을 도출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박근혜 반란을 잠재우기 위한 시간을 벌고, 협상을 해봤지만 잘 안됐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명분을 쌓는 것이 목적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우 대변인은 특히 "모든 방송사와 언론노조, 언론단체, 조중동 등이 다 들여다보고 있는데, 협상안을 공개하는 순간 거기에 많은 압력이 들어가고 하면서 협상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어제도 한나라당이 결렬 선언을 하려는 것을 전병헌 간사와 이강래 원내대표가 오늘까지 해보자고 해서 협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 대변인은 "이번 협상은 본질적으로 간극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수언론을 방송에 집어넣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걸려 있는데, 한 쪽에서 양보를 하면 한 쪽은 엄청나게 후퇴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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