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안, 방식 맞지만 내용은 아냐"
    By 내막
        2009년 07월 21일 12: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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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균 대표가 단식 삼일째를 맞은 21일, 김근태 상임고문과 김희선, 설훈, 문병호, 이호웅, 유기홍, 조성준 전 의원 등 민주당 원외 중진인사들이 정 대표를 격려방문했다.

    정세균 대표는 이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우리가 5대 요구조건을 내걸었지만 정부는 끝까지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 용산참사가 6개월이 됐는데 장례를 못 치르는 형편"이라며, "참으로 비정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또한 "쌍용자동차 문제에 대해서도 무능하기 짝이 없고, 기본적으로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을 통합하는 데는 안중에 없다"며, "쌍용 자동차 문제를 방치하고 있어서 어제 노조 정책실장 부인까지 자살했다"고 언급했다.

       
    ▲ 단식 삼일째를 맞은 정세균 대표를 김근태 상임고문 등 민주당 원외 중진인사들이 격려방문했다. (사진=김경탁 기자)

    정 대표는 인권위원장 취임과 관련해서도 "인권위원장 취임이 난리였던 것 같다. 위원장이 오히려 인권에 걸림돌인 반인권위원장이다. 그런 사람을 임명하는 세상이니 총체적으로 민주주의가 후퇴되는 것 아닌가"라며 이명박 정권의 반인권 행태를 지적했다.

    김근태 고문은 "용산 참사 6개월을 맞아 어제 집회현장에 갔다. 유가족이 앞에 서고 그 뒤에 서 있었는데, 경찰이 무지막지하게 밀어 넘어질 뻔했다"며, "지금이 5공인가. 유족에게 모욕주고, 폭행까지 하다니 참담한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근태 고문은 "미디어악법은 대표적인 악법으로, 수십 년 동안 쌓은 민주주의에 대못을 박는 일이기 때문에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며, "국민들이 성원하고 있고 역사가 우리 편이다. 확신을 갖고 저지시켜내야 한다"고 단식 중인 정 대표를 격려했다.

    "합의처리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제안"

    김 고문은 특히 박근혜 전대표가 언론악법 직권상정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데 대해 "박근혜 전대표가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영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안을 들여다 보면 실망스럽고 아쉬운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김 고문의 언급에 대해 정세균 대표도 "합의처리해야 한다는 방법론은 우리 민주당과 같은 입장이지만 그 내용은 받아들일 수가 없는 것"이라고 맞장구쳤다.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 15일 기자들을 만나 미디어법에 대한 여야 합의처리가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6월 국회 회기내 처리가 안 되어도 된다는 뜻을 밝히면서 "신문·방송겸영시 매체 영향력을 합산해 지상파 방송의 경우 20%,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은 30% 이내로 제한하는 게 적당하다"는 대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서는 박 전 대표가 제시한 대안으로 하더라도 기존 신문사 중 어느 매체도 방송진출 제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합의 처리’라는 원칙론 외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제안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부르는 국회…부끄러운줄 알아야

    정세균 대표는 단식투쟁에 대해 "시대적으로 단식이나 삭발투쟁이 권위주의 시대의 저항방식인데 정권이 과거로 돌아가고 공안정치를 하니,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회에 경위가 있는데도 모자라 수시로 경찰을 불러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희선 전 의원은 "국회로 경찰을 불러들이는 것에 대해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하는데 저들은 그걸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대표 단식 3일째를 맞아 국회 본청 앞에서는 경기도 지역위원장과 당직자들이 어제에 이어 정 대표의 단식을 지지하는 동조 농성 및 릴레이 단식을 하고 있으며, 국회의원 보좌관들이 20일 저녁 단식 중인 정대표를 지지하는 약식 촛불집회도 개최했다.

    20일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정 대표의 단식농성장을 찾아와 "MB악법이 아니라 HT악법이라고 불러달라"고 강변했고,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도 정 대표를 예방했다. 21일 오후 2시 30분에는 친박연대 이규택 대표의 격려방문이 예정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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