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 천성관 청문회 제보자 색출 나서
    By 내막
        2009년 07월 20일 04: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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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폰서 검사’라는 오명을 얻으면서 인사청문회 도입 사상 처음으로 검찰총장 후보자에서 낙마한 천성관씨에 대해 세간에서는 낙마에도 불구하고 그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이 ‘인지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인지수사’란 경찰에서 송치된 사건 혹은 사건 이해 당사자의 고소고발에 따른 수사와 달리 검찰이 먼저 범죄의 단서를 직접 찾아서 조사하는 방식을 말하는 용어다.

       
      ▲ 지난 7월 13일 있었던 인사청문회에서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를 응시하고 있는 박지원 의원 (사진=김경탁 기자)

    그런데, 검찰이 실제로 천성관씨와 관련해 ‘인지수사’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방향은 천성관 전 후보자 본인을 둘러싼 의혹에 대한 것이 아니라 천 후보자를 낙마시킨 결정적 제보자가 누구인지를 색출하기 위한 것.

    삼성 도청X파일 사건이 터졌을 때 범죄 의혹은 제쳐두고 의혹을 폭로한 이상호 문화방송 기자와 노회찬 전 의원만 수사했던 것을 연상시키는 대목이다.

    ‘호화쇼핑’ 자료 출처 감찰

    인사청문회에서 천 후보자 낙마에 결정적 계기인 ‘호화쇼핑’ 등을 폭로했던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17일 의원총회 신상발언을 통해 "어제 그제부터 국정원과 검찰에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제 주위를 누가, 어떻게 제보했는가를 찾기 위해 국정원과 검찰에서 조사를 시작한 것"이라며,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민주주의에서 있을 수 없는 일로, 국정원과 검찰에 이런 못된 짓을 당장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의 ‘호화 쇼핑’ 자료 출처가 관세청인 것으로 간주하면서 관세청의 감찰 자료를 확보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박지원 의원은 20일 아침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후보자 지명 철회가 있었던 15일부터 16일 사이에 청와대를 시작으로 국정원과 검찰까지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자료의 입수경로에 대해 "정당한 의정활동의 산물이고 입수경로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저는 의리를 중시하고 어떤 경우에도 제가 책임을 진다. 기자들도 특종을 한 취재원을 밝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검찰이 사생활 보호를 주장하며 개인정보 유출행위로 보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사생활을 보호한다는 검찰이 PD수첩 작가의 이메일을 다 공개하고 YTN기자들의 이메일을 샅샅이 뒤졌겠느냐. 과거 정형근 의원이 국정원 정보를 갖고 많은 폭로를 했지만 그것을 갖고 수사한 적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청와대 할 일, 박 의원이 대신 수고해준 것

       
      ▲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

    이에 대해 민주당 송두영 부대변인은 20일 "검찰은 제보자 색출에 행정력을 낭비할 것이 아니라 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가 직무와 관련해 부당한 이익을 취했는지, 이익을 취했으면 사법처리의 대상이 되는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도 "천성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청와대에서 조금만 신경썼으면 충분히 밝혀 낼 수 있었던 것을, 박지원 의원이 대신 수고해 준 것"이라며, "청와대와 검찰은 박지원 의원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해야 한다. 대행료를 줘도 시원찮을 판에 보복내사라니 가당치도 않다"고 지적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국회청문회는 국민을 위한 청문회다. 국민이 몰라도 되는 진실은 없다. 국민은 몰라도 되고 그래서 이번 일에 대해 사생활 정보의 불법 유출이라고 한다면 검찰의 아전인수가 도를 넘어서서 교만한 국민무시 행위임을 분명히 경고하겠다"고 밝혔다.

    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은 "이번 천성관 관련 검찰의 뒷조사를 보며, 우리는 검찰을 ‘검찰의, 검찰에 의한, 검찰을 위한 검찰’이라고 규정할 수밖에 없다"며, "자체적으로 내부 정화를 위해 노력해도 부족할 때에 보복을 하고 있으니, 이 나라 검찰의 존재이유가 ‘검찰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지 않느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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