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유족, ‘천구의식’ 강행…충돌 예고
By mywank
    2009년 07월 20일 04: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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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20일 오후 한남동 순천향대병원 영안실에 안치된 고 이상림 이성수 윤용헌 양회성 한대성 등 용산참사 희생자 5명의 시신을 밖으로 꺼내는 ‘천구(遷柩)의식’을 강행하겠다고 밝혀, 대규모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범대위와 유족들은 이날 오후 3시 반 장례식장 부근에서 열린 위령제가 끝나는대로 영안실에 안치된 시신을 인도받아 거리로 나설 예정이다. 이어 냉동차를 이용해 시신을 이날 저녁 추모미사와 범국민추모대회가 열리는 용산참사 현장을 거쳐, 서울광장에 임시 영안실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날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 주변에 12개 중대 800여 명의 병력을 집중 배치한 상태며, 영안실 입구와 장례식장에서 밖으로 나가는 모든 도로를 봉쇄하는 등 범대위의 ‘천구의식’을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범대위는 이날 오후 2시 순천향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용산참사 반년, 유족 범대위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시신을 서울광장으로 옮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만일 천구 행렬이 경찰 병력에 가로막혀 병원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면, 그 자리에 주저 않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정부가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대통령이 우리의 존재를 똑똑히 확인할 수 있도록 이번 주 내로 시신을 모시고 청와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또 23일에는 시국선언을 통해, 용산참사 해결을 바라라는 모든 여론과 힘을 다시 한 번 모아낼 것”이며 “우리는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과 연대할 것이다. 나아가 용산 투쟁을 전국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천구차(냉동차)’ 순회투쟁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범대위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 사과 △희생자의 명예회복 및 유족에 대한 보상 △용산 철거민 이주대책 및 생계대책 제시 등의 요구사항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유족들과 범대위 관계자들은 오후 4시 15분 경 시신을 인도받기 위해 영안실로 진입을 시도하면서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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