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차 범국민대회 2만명 운집
    By mywank
        2009년 07월 19일 09: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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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4당 및 시민사회단체가 주최한 ‘민주회복, 민생살리기’ 2차 범국민대회가 2만여(주최측 발표) 참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19일 오후 4시 서울역 광장에서 열렸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인파가 서울역 광장을 가득 메웠고, 대회는 여권의 비정규직 관련 법 및 미디어법 등 ‘MB 악법’ 강행처리가 임박한 시점에서 열린 만큼 ‘비장함’까지 감돌았다. 또 쌍용차 노동자의 가족들과 용산참사 희생자의 유족들이 현안 해결을 촉구하면 읽은 편지 글에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4대 요구사항 발표

    노종면 언론노조 YTN지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집회에서는 △언론악법 철회 △시국선언 탄압 중단 △비정규직 해고 중단 △4대강 죽이기 중단 등의 4대 요구사항이 발표되기도 했으며, 야4당 시민사회 노동계 종교계, 언론단체 등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각계의 발언이 이어졌다.

       
      ▲19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회복 민생살리가 범국민대회’에는 2만여 명의 인파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강실 목사는 개회사를 통해 “지금 우리나라에는 신종 인플루엔자보다 더 무서운 ‘MB 인플루엔자’가 유행하고 있다”며 “가슴이 답답하고 잠이 오지 않으며 떡볶이를 먹으면 설사를 하는 증세를 보이면 일단 의심을 해야 한다. 이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MB 반대’ 집회에 나와서 정부를 향해 큰 소리를 외치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 우리나라에서 민주주의는 피를 흘리고 고통을 당하고 있으며, 이에 맞서 우리가 투쟁하지 않으면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반 MB전선으로 똘똘 뭉쳐야 한다”며 “특히 국회에서 미디어법까지 통과되면 생각의 자유마저 잃어버리게 되고, 정권과 금권이 합체된 어마어마한 ‘괴물’이 탄생된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 바로잡는 총파업"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미디어법을 강행처리 한다면 그것은 비정규 악법도 강행처리 하겠다는 뜻이고, 쌍용차에도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뜻”이라며 “미디어법 비정규직법이 강행처리 되거나 쌍용차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민주노총은 전면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이번 민주노총의 총파업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몇 푼 올리겠다는 파업이 아니라, 이 나라의 민주주의 바로잡고 선량한 사람들이 행복하고 평등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투쟁이 될 것”이라며 “조합원들뿐만 아니라, 조직되지 않은 모든 국민들도 일손을 놓고 거리에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야4당 대표자들과 각계 인사들이 무대에 올라,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을 탄압하는 정권은 그동안 단 한번의 예외도 없이 반드시 ‘멸망’하고 말았다”며 “국민들의 눈과 입인 언론을 짓밟고 탄압하는 자를 역사의 이름으로 심판할 것이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투쟁에 단 한 치의 물러남도 없이 싸우겠다”고 밝혔다.

    이선화 운하백지화국민행동 활동가는 “건설회사 사장 출신 이명박 대통령에게 강모래는 생명의 터전이 아니라 팔아야할 건자재로 보이고, 노동자들은 돈 주고 산 일꾼에 불과한 것 같다”며 “또 장사꾼인 그에게 아이들은 인격체가 아니라 세계시장에 내놓아야할 상품에 불과한 것일 뿐”이라며 비판했다.

    "언론 탄압한 정권 모두 멸망해"

    용산 참사 사망자 고 이성수 씨의 부인 권명숙 씨는 ‘아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네 어머니가 제일 무서운 건 너희들이 ‘테러범의 아들’로 낙인 찍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낙인을 지우기 위해 그동안 아버지 영정을 들고 곳곳을 다녔다”며 “하지만 이제 더 이상 울 힘조차 없다. 그래서 대통령이 똑똑히 볼 수 있도록 희생자들의 시신을 메고 내일(20일) 청와대로 가겠다”고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이 ‘표현의 자유 보장하라’는 대형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야4당 대표자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은 “오늘 정세균 대표가 ‘날치기 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단식농성 에 돌입했다”며 “지금 민주당 의원들은 용산참사와 전직 대통령의 죽음에 전혀 사과하지 않고 그리고 악법을 강행 처리하면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한나라당, MB정부와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가 무너지는 현실에 맞서 국회에서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지금 장마는 7월 말이면 끝나지만, ‘이명박 장마’는 아직 3년 넘게 남았다”며 “20년간 쌓아온 민주주의가 수몰돼, 각계에서 시국선언을 하니까 정부는 징계만 운운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시국선언이 시국투쟁으로 활활 타오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지금 국회에 있는 한나라당 국회의원들이 도대체 국회의원이냐. 불신임 투표를 하면 모두가 불신임 당할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국회의원 자격을 이미 상실하고 윗선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한나라당 특공대’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시국선언, 시국투쟁으로 타오를 것"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지금 이명박 정부는 4대강을 죽이고, 비정규직을 해고시키고 있으며, 시국선언 교사들의 양심을 죽이고 전직 대통령을 자살에 이르게 했다. 이명박 정부는 ‘죽이는 정권’”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소수 1% 특권층과 재벌들을 위해 ‘역주행’을 하고 있는데, 살인 난폭 운행하는 차를 가로막고, 운전기사를 끄집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교조 교사들이 시국선언 탄압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사진=손기영 기자)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은 “이명박 정권은 민생과 민주주의를 난장판으로 만든 ‘난장판 정권’이고 재벌들에게 국민의 세금을 퍼준 ‘퍼주기 정권’”이라며 “이제 이명박 정부와 당당하게 싸워서, 이들을 지구상에서 영원히 추방하고 박멸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본 대회에 앞서 1부 순서로 ‘교사 공무원 시국선언 탄압 규탄, 민주회복 시국대회’가 열렸으며, 이 자리에서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은 “선생님들이 이어온 시국선언의 물결이 온 나라로 퍼지고 있다”며 “지금 이명박 정부를 향한 양심의 촛불이 다시 켜지고 있으며, 이제 그 촛불이 심판의 불길이 돼 국민들의 가슴 속에서 타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 공무원, 시국선언 탄압 규탄

    손영태 전국공무원노조 위원장은 “이명박 정부가 지금 국민을 기만하고 민주주의 후퇴시키고 있는데, 흩어진 공무원 노동자들이 투쟁을 해서 빚을 갚겠다”며 “그동안 공무원 노동자들이 정권의 시녀로 살았지만, 이제 그런 ‘공무원의 딱지’를 당당히 떼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는 오후 7시경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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