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최고 권력의 작동방식 대조표
    By mywank
        2009년 07월 18일 10: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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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표지.

    ‘혈맹’에서 ‘제국주의’까지. 애증이 교차하는 나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미국은 그런 나라로 자리잡고 있다. 그 애증의 밑바닥에는 닮고 싶은 ‘대표적 선진국’이자, ‘심리적 대조군(對照群)’의 첫째 국가로 자리 잡고 있는 게 사실이다.

    오늘날 대한민국과 미국의 공통점과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 비교 범주를 한미 양국의 최고 권력이 머무는 ‘두 공간’ 만으로 압축해 들여다 본 『청와대 vs 백악관』(개마고원, 박찬수, 13,000원)이 출간됐다.

    최고 권력 머무는 ‘두 공간’

    “한국과 미국에서 역동적으로 사회가 발전한 시기는 대통령제가 힘을 발휘했을 때다. 사람들이 대통령과 그를 보좌하는 중추로서의 대통령실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정확히 이해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을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 머리말 중

    저자인 박찬수 <한겨레> 편집부국장은 지난 국민의 정부 시절에 3년간 청와대 출입 기자를, 2003년부터 3년간 워싱턴 특파원으로 근무하면서 양국 정상을 가까이서 지켜본 정치 전문기자다. 책 속 25편의 보고서에 담긴 양국 권력에 대한 ‘대조표’는 민주주의를 이해하는 단서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 이 책은 두 나라 최고 권력의 심장부가 각기 어떤 문화적 환경에서, 어떤 물리적 공간 속에서 어떤 화학적 작동방식을 일궈내는지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그 ‘대조표’에 드러나는 모습들은 그간 막연한 이해나 짐작의 허와 실을 객관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게 한다.

    청와대와 백악관이 극적으로 대비되는 일례를 들자면, 두 나라의 정권 이양기의 모습이 대표적일 것이다. 우리에게는 전임 정권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가 매번 이뤄졌고 시민들도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크지만, 미국의 경우는 우리와 같은 ‘정치보복’의 사례를 찾기 힘들다.

    청와대엔 있고, 백악관엔 없는 것?

    이 책에 소개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결단은 우리에게 시사해주는 바가 크다. ‘CIA의 잔혹한 고문을 용인했다’는 전임 조지 부시정부 시절 메모의 공개 여부를 놓고, 현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고심 끝에 메모 공개를 결정했지만 “이것은 반성을 위한 것이지, 보복을 위한 게 아니”라고 말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 발언은 저자가 뒤이어 소개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내용과 겹치면서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양국의 오래된 정치적 습속의 차이는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데, 저자는 이런 의외의 마찰들까지 빠짐없이 이 책에 기록해두었다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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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이 박찬수

    1964년 서울 마포에서 태어나 양정고등학교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3월 한겨레신문사에 입사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인 2000년 10월부터 2002년 3월까지 청와대를 출입했고, 같은 해 7월부터 2006년 6월까지 3년간 워싱턴 특파원으로 근무했다. 현재는 한겨레신문 편집국 부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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