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면가스 살포해 노동자 체포하라"
    "부인보다 부모 회유"…파렴치 계획도
    By 나난
        2009년 07월 18일 08:2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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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쪽이 보낸 메일. 

    쌍용차 평택공장 내 경찰이 진입한 지 일주일째, 도장공장 내 경찰 투입 임박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수면 가스를 살포해 농성 해산을 시도하는 시나리오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회사와 경찰 모종의 협의"

    17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와 노조가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 9일 쌍용차는 임직원들에게 ‘수면가스를 살포’ 등의 내용이 담긴 공장 점거농성 해산 작전 긴급 메일을 보냈다. 메일에는 ‘수면가스를 살포하자’는 등 구체적인 체포작전 내용이 담겨져 있어 "경찰과 사측이 모종의 협의를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문제의 메일에 따르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농성자의 신원보증인에게 알려 압력을 가하도록 유도할 것을 지시하고 있다. 또 부인이나 자식보다는 부모를 통한 심리적 회유가 더 효과적이라며, 부모가 위독한 사실을 통보한 뒤 밖으로 나오면 체포하자는 ‘작전’도 짰다.

    또 1시간 간격으로 헬기를 띄워 잠을 못 자게하고, 또 공권력 투입 날짜와 진압 시나리오를 유포해 심리적 압박을 배가시킨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실제로 최근 평택공장 인근에서는 매일 수차례에 걸쳐 경찰 헬기가 저공비행하며 공장 안을 순찰하고 있다.

    이 같은 저공비행으로 67일째 굴뚝농성을 전개 중인 쌍용차지부 김봉민 정비지회 부지회장과 서맹섭 비정규지회 부지회장은 “엄청난 소음과 바람으로 죽음과도 같은 공포를 느낀다”며 고통를 호소하고 있다. 

       
      ▲우익단체 활용 내용이 담긴 메일 내용. 

    이와 함께 뉴라이트, 재향군인회, 특수임무수행자회 등 우익단체들을 활용해 대국민 호보와 대정부 압박을 하는 계획도 들어 있어, 회사가 경찰을 넘어선 광범위한 ‘외부 세력’을 동원해 노조를 공격하려 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히틀러의 독가스 실험장 방불"

    이 같은 사측의 점거농성 해산 작전 시나리오에 59일째 공장 점거농성을 진행 중인  조합원들은 “2차대전 당시 독재자 히틀러의 독가스 실험장을 방불케 하는 악랄한 수법을 사측이 계획하고 있다”며 “위험천만한 도장공장에 끝내 폭력적인 강제 진압을 계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메일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711작전’이라는 표현에 대해 “공장 안으로 공권력이 투입되던 지난 11일 사측과 경찰이 모종의 협의를 했음이 드러났다”며 “수면가스 살포 후 진압, 경찰 헬기 야간비행으로 수면 방해, 외부 탈출 후 체포 등의 행위는 경찰의 협력․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6일 쌍용차 평택공장 집결을 시도하다 연행된 금속노조 조합원 82명에 대해 채증자료 분석을 토대로 사법처리 대상자를 선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18일 오후까지 가담 정도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불구속 입건, 훈방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공장에 진입한 경찰.(사진=노동과 세계. 이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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