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노조 민주노총 탈퇴
    By 나난
        2009년 07월 17일 08: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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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노동조합이 17일 ‘민주노총 탈퇴’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 투표자 27,018명 가운데 25,647명 찬성(95%)으로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KT노조는 조합원 3만명으로 구성된 거대 조직으로, 1995년 민주노총 설립 이후 15년만에 갈라섰다. 이날 동시에 실시된 KT와 KTF 노조 합병 건도 97.3% 찬성으로 가결됐다.

    KT노조는 이날 민주노총 탈퇴 발표문을 통해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겸비한 새로운 노동운동을 바라는 전체 조합원들의 결단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앞으로 갈등과 대립의 노사관계를 뛰어 넘어 상생과 연대의 노동운동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주노총을 뛰어 넘는 새로운 노동운동을 선포한 만큼 지금부터가 진짜 도전”이라며 “일각에서 불거지고 있는 네트워크 분리와 같은 구조조정 시도에 대해 명운을 걸고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혁신, 현장 강화하겠다"

    또 KT노조는 “새 운동의 승패는 내부 혁신과 현장 강화에 달려 있다”며 “강력한 내부 혁신을 통해 우리부터 묵은 때를 벗겨내고 현장조직 강화에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KT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조합원 찬반투표에 대해 “KT노조의 자주적 상급단체 결정이 이뤄진다면 이를 존중할 것이나, 만에 하나 과거와 같은 사측의 노골적인 지배 개입과 부정투표 행위가 적발될 시 이를 절대로 묵과하지 않고 철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또 “조합원들의 자유롭고 민주적인 선택을 보장하지 않은 점이 확인되고, 뉴라이트 등 보수단체의 개입이 나타날 경우 민주노총은 ‘전조직-전조합원 KT불매운동 돌입’과 ‘부당노동행위 법적 대응’ 등 가능한 모든 대응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KT노조는 이에 대해 “15년을 함께 한 KT노조에 대해 민주노총을 탈퇴한다는 이유만으로 어떻게 이 같은 막장회견을 할 수 있는지 경악스러울 따름”이라며 “어제의 동지를 오늘에는 자주적 단결권도 없는 ‘허수아비’ 조직으로 만들고, 사회적 역할에는 관심도 없이 제 살 길만 찾는 ‘이기주의’ 집단으로 매도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13일 KT노조 내 현장활동가로 구성된 KT민주동지회 소속 조합원들은 ‘정권과 그 하수인 KT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공작은 민주노총을 비롯한 진보진영에 정치적 타격을 주고자 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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