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론노조 '악법 저지' 삼보일배
    By 나난
        2009년 07월 17일 06: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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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 폭탄’이 전국을 강타한 2009년 여름, 대한민국 노동자, 서민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거리로 나올 수밖에 없다. 용산참사 해결, 비정규직법 개악 저지, 쌍용자동차 사태 해결, 미디어법 저지 투쟁이 모아져 반MB 전선을 구성학 있다. 

       
      ▲ 언론노조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가 17일 ‘정리해고 철회와 공적자금 투입, 공권력 투입 반대 및 미디어악법 저지’ 삼보일배를 진행했다.(사진=이은영 기자)

    변덕스런 장맛비가 여의도에 내리 꽂힌 17일, 언론노조가 ‘김형오 국회의장 언론악법 직권상정’ 저지를 위해 삼보일배에 나섰다.

    이들은 “국민과 함께 언론악법을 저지하겠다”며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시민”들에게 연대를 호소했다. 그리고 그들 곁에는 58일째 공장 점거파업을 진행 중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과 가족대책위가 함께 했다.

    오후 4시 45분경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삼보일배를 시작한 이들은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철회와 공적자금 투입, 공권력 투입 반대 및 미디어악법 저지”를 걸고 국회로 발을 내딛었다.

    하지만 삼보일배를 시작한지 채 3분도 안 돼 경찰의 저지선에 가로 막혔다. 최종 목적지였던 국회는 걸어서 채 5분도 안 되는 거리였다.

    경찰은 이들의 평화적으로 진행된 삼보일배까지 차단하며 단 한 발짝도 전진하지 못하게 막았다. 이들은 산업은행과 한나라당 당사 주위를 돌아 KBS까지 우산도 없이 비를 맞으며 삼보일배를 이어갔다. 

    쌍용차 가족대책위도 함께

    언론노조는 17일부터 25일까지 국회 앞에서 철야농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연대에 나선 쌍용차 가족대책위 권지영 씨는 “미디어악법, 용산참사, 쌍용차문제는 하나로 묶어 해결할 수밖에 없다”며 “꼭 승리하자”고 말했다.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미디어악법 저지를 넘어 법안 폐기를 목표로 3번째 총파업을 결의했다”며 “한나라당은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언론 노동자들의 시신을 밟고 지나가야 할 것”이라며 정권퇴진 운동 전개의 뜻을 밝혔다.

    한편, 삼보일배에 앞서 진행된 ‘미디어악법 직권상정 반대’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언론악법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장기집권 토대 구축을 위해 만든 법으로 모든 언론을 장악해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고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말살하려는 치명적인 흉기”라며 “정부는 일자리 창출법이라는 교묘한 거짓말로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사진=이은영 기자

    YTN 노종면 위원장은 “언론악법은 언론사를, 시민을, 대한민국을 틀어쥐고 장기 집권을 하겠다는 대한민국 장악법”이라며 “오늘은 반MB 악법 저지 선언의 자리이며 투쟁 다짐의 자리”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결의문을 통해 “재벌과 조중동에게 방송 뉴스까지 내줌으로써 여론 독점을 부추기는 것이 언론악법의 핵심”이라며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속으로는 여론 독점, 언론장악을 획책하면서 밖으로는 채널다양성이라는 그럴듯한 명분으로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언론노조 17일부터 국회 앞 농성

    또 이들은 한나라당의 “미디어법은 국민에게 채널선택권을 돌려주는 법안”이라는 주장에 대해 “채널 선택권은 조중동과 재벌에게 방송뉴스를 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 언론을 친재벌, 보수 논조 일색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감추기 위해 만들어낸 허상”이라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17일 국회 앞 2박3일 농성을 시작으로, 19일 ‘언론탄압 규탄 및 언론악법 저지’촉구 결의대회를, 오는 21일 언론악법 저지 3차 총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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