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민주의자와 뉴라이트가 손잡았다?"
By 내막
    2009년 07월 17일 05:5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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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사 포스터.

‘사회민주주의연대'(이하 사민련)가 주최하는 죽산 조봉암 선생 50주기 기념 토론회에 대표적 뉴라이트 인사인 안병직 시대정신 이사장이 격려사를 하는 것을 놓고 진보신당 내부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은 16일 저녁 토론회 포스터와 개략적인 행사 내용이 진보신당 홈페이지 당원 게시판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7월 2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주대환 사민련 공동대표의 개회사에 이어 안병직 이사장과 이부영 화해상생마당 운영위원(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격려사를 한다.

이어 하태경 (사)열린북한방송 대표의 사회로 △제헌 헌법과 조봉암 그리고 한국의 민주주의 △농지개혁과 조봉암 그리고 한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발제와 토론이 이어진다.

문제가 된 부분은 격려사를 맡은 전 한나라당 부설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을 지냈던 안병직 이사장이 뉴라이트계라는 점과 하태경 대표가 사회를 본다는 점이다. 

진보신당 일부 당원들은 안씨가 그동안 식민지 역사에 대해 내놓았던 문제성 발언들(위안부 강제동원 증거 없다, 일본도 독도 영유권 주장에 나름의 근거가 있다 등)을 퍼오는 한편 조봉암이 "건국의 주역인가, 간첩인가?"라는 토론회 주제 자체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았다.

그들은 조봉암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이승만 독재의 정통성, 대한민국 건국과정의 정통성을 강변하려는 기획 아니냐는 의구심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당원들은 사민주의자와 뉴라이트가 어울렸을 때 뉴라이트들이 얻을 효과는 많은 반면 사민주의자들이 얻을 이익은 없고 이미지 훼손만 우려된다며, 사민련에 전략적 마인드가 부재하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우려 이해되지만, 조봉암 복권이 더 중요"

이에 대해 진보신당내 사민련 회원들은 "우려하는 바는 충분히 이해되지만, 기본적인 취지는 좌우를 떠나서 함께 조봉암의 복권에 동의한다는 모양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좋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특히 한 회원은 조봉암이 이미 1946년에 소련식 모델과 북한식 모델 모두를 거부했던 사례를 들면서 지금 사민련에 대해 쏟아지는 비판들이 당시 조봉암에 대해 우파는 좌파라고 욕하고, 좌파는 변절자라고 욕했던 것과 비슷한 모습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번 논쟁에 대해 사민련 주대환 공동대표는 17일 <레디앙>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토론회의 기획은 조봉암을 건국 주역의 한 사람으로 조명하고 그를 복권시키는 것에 있다"며, "이 자리에 좌우의 모든 인사들이 모여서 여전히 ‘간첩’으로 기록되어있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 대표는 "우리끼리만 맨날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보수쪽의 사람이 와서 한마디 거들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특히 "안병직씨가 격려사를 하는 것을 저쪽(우파) 입장에서 보면 간첩을 추모하고 기리는 행사에 나오는 것"이라며, "조봉암의 복권에 보수쪽 인사들이 오는 것은 나쁜 일로 볼 이유가 없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 대표는 하태경씨가 사회를 맡게 된 것에 대해 "원래 사회자는 좌우에 묶여 있지 않은 사람을 초청하기 위해 몇 사람을 섭외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았다"며, "하태경씨의 사상에 대해서 정확하게는 잘 모르지만 <레디앙>에 기고한 글을 통해 굉장히 좋은 인상을 받았고, 좌우를 넘나드는 활동을 하는 사람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건국 vs 정부 수립, 우파끼리 논쟁 불과"

주 대표는 이번 논란의 바탕에 깔려있는 ‘대한민국 건국의 정당성’에 대한 인식문제와 관련해 "건국준비위원회(건준)를 주도했던 사람들은 여운형, 조봉암 등 좌파였고, 한민당 등 우파는 임시정부를 통해 1919년 이미 건국이 됐다며 건준의 정당성을 부정했다"고 지적했다.

‘건국의 주역인가 간첩인가? – 대한민국 헌법 제정과 농지개혁에서 조봉암의 역할을 재조명하며’라는 토론회 제목에 대해 지난해 이명박 정부의 ‘건국 60주년 기념 행사’를 둘러싸고 대한민국의 건국이 1919년이냐 1948년이냐의 논란에 근거해 "뉴라이트의 주장에 경도됐다"는 비판도 제기되었다.

주 대표는 "임시정부가 건국이냐 여부는 백범 김구와 이승만 사이의 논쟁이었을 뿐, 여운형과 조봉암의 관점에서는 그런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우리나라 진보의 싹과 뿌리를 찾는 것이 우리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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