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정권의 ‘한대련 부수기’ 시작됐나?
    By mywank
        2009년 07월 15일 06: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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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동하는 대학생들이 ‘줄줄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하인준 건대 총학생회장 등 대학생 3명이 미행하던 형사들에게 체포돼 홍제동 대공분실로 끌려간데 이어, 15일에는 등록금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원기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의장이 연행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19일에는 정태호 고대 총학생회장이 택시를 타고 가던 중 길목을 가로막은 경찰에 의해 연행될 뻔한 일이 벌어졌으며, 지난 11일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를 마치고 귀가하려던 송상훈 전국예술계열대학생연합 집행위원장(중대 영화학과)이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 부근에서 체포되기도 했다.

    행동하는 학생들 "체포해’

    그동안 경찰에 연행된 학생들은 모두 한대련 소속이며, 이들의 연행사유 역시 ‘집시법 위반 혐의’로 동일하다. 이를 두고 각종 ‘반정부’ 집회에 적극 참여한 한대련 학생들에 대한 정권차원의 탄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국 70여개 대학의 학생들로 구성된 한대련은 19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민주회복 민생 살리기 범국민대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15일 오후 이원기 의장 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생들이 ‘민주주의? 막장연행’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연행사태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등록금 대책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전국 네트워크(등록금넷)’의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인 오전 11시 50분경 발생되었다. 경찰은 저항하는 이원기 의장의 사지를 들어 연행하는 한편, 이를 제지하던 학생들에게 고춧가루 성분인 캡 사이신이 담긴 이격용분사기를 난사하기도 했다.

    이원기 의장은 현재 종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피의자는 ‘4.30 집중투쟁의 날’, ‘5.1 노동절 집회’, ‘5.2 등록금인하 대학생 대회’, ‘6.10 범국민대회’ 등 대규모 각종 집회에 참석하고, 한대련 소속 전국대학교 학생들과 연계해 불법집회를 주최했다”며 연행 사유를 밝혔다.

    이원기 의장 연행…캡 사이신 난사

    이날 오후 이원기 의장을 접견한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장서연 변호사는 “이 의장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한대련과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오후 3시 종로경찰서 앞에서 ‘불법 연행’을 규탄하고 이 의장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촛불을 들었다는 이유로, 민주주의를 외쳤다는 이유로, 무고한 학생들을 연행해 철창 속에 가두는 일이 벌써 몇 번 째 인가”라며 “민생고에 시달리는 대학생들과 서민들의 숨통을 열어달라고, 등록금 인하를 외친 것이 얼마나 큰 죄가 되길래, 체포전담반까지 나서 한대련 의장을 연행하느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이원기 한대련 의장을 연행할 하등의 이유는 없다”며 “민주주의를 사랑한 죄, 등록금 인하 청년실업 해결을 위해 애쓴 죄, 평화 통일을 원한 죄는 이명박 정권이 처벌할 수 없는 죄다. 이원기 의장을 당장 석방하지 않는다면, 대학생들과 시민들은 이명박 정권의 죄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등록금 해결위해 애쓴 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지윤 대학생행동연대 상임대표는 “이원기 의장에게 죄가 있다면 이명박 정부 아래에 힘들어하는 서민들과 학생들을 위해, 정권에 맞서 싸운 죄”라며 “오는 19일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대규모 집회를 저지하기 위해, 오늘 이원기 의장을 잡아간 것”이라고 말했다.

    곽호진 중앙대 안성캠퍼스 총학생회장은 “한대련 의장을 연행한 것은 정부차원의 공안탄압”이라며 “정권이 공안탄압을 하면 할수록 정권이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양심 있는 대학생들이 더욱 거리로 쏟아지게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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