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업광고-재정지원 없이 18년간 800호"
        2009년 07월 14일 07: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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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립 대안 미디어> 포스터

    호주의 진보 주간신문 그린 레프트 위클리(Green Left Weekly, 이하 GLW)의 800호(7월 1일 자) 발행을 기념하는 국내외에서 축하 연대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독립적인 좌파 신문이 절실히 필요하다. 쉽지않은 800호를 축하한다. 1000호를 기대한다.”(노엄 촘스키, 교수). “GLW는 언제나 녹색, 좌파, 주간지다. 8,000,000호를 기대한다.”(로드 콴톡, 코메디언) “800호에 연대를 보낸다. GLW는 호주의 진보 신문이자 21세기 사회주의 혁명을 향한 국제적인 목소리다”(존 벨라미 포스터, 먼쓰리 리뷰 편집장).

    GLW는 진보 신문이자 철저하게 독립적인 대안 신문이다. 제 1차 걸프 전쟁의 막바지에 발행된 제 1호(1991년 2월 18일) 이후 지난 18년 동안 단 한 번도 상업 광고를 게재하지 않았다. 단 한 번도 호주 연방 정부나 주 정부로 부터 재정 지원을 받지 않았다.

    GLW 웹 사이트는 호주 정치 웹사이트에서 가장 방문자가 많다. 그러나 상업 광고는 없다. 신문 가격도 착하다. 제 1호 가격은 1달러 50센트. 800호는 2달러. 18년 동안 신문값이 단지 50센트 올랐다. 김병기 호주 통신원이 GLW 호주 국내 기사 편집장인 에마 머피(30)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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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정은 어떻게 꾸려가나?

    = GLW는 호주 전국지다. ‘생존’을 위해 매달 매년 ‘재정투쟁’을 해야만 한다. 주된 수입은 정기 구독과 가두 판매다. 호주 전역의 GLW 구독자와 후원자들은 시위와 집회 현장에서 또는 주말마다 호주 여러 대도시에서 가두 판매를 한다. 모든 GLW 편집인들도 동참한다.

       
      ▲ 국내 기사 편집장 에마 머피

    그러나 단순한 가두 판매가 아니다. 보수적인 행인들과 논쟁을 벌여야 할때도 있고 일방적으로 던지고 지나가는 험한 말을 들을 때도 있다. 반대로 수고한다고 격려해 주거나, 반갑게 신문을 사거나, 가격보다 큰 돈을 내는 사람들도 있다. 가두 판매를 통해 대중들의 다양한 반응과 견해을 체험하고 있다.

    해를 거듭하며 끈질기게 지속되는 주말 가두 판매로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는다. GLW 홍보와 새 구독자와 후원자 가입이다. GLW 구독자와 후원자는 그들의 ‘GLW 지킴이’ 활동을 일종의 ‘사회 운동’으로 여긴다. 다양한 ‘기금마련 행사’를 조직하고, 주기적으로 후원금을 내고, 일정 금액을 GLW에 기부하는 유언장을 남기기도 하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 상업 광고와 정부 재정 지원에 대한 의견은?

    = 지금까지 GLW 회의에서 논의된 적이 없다. 상업 광고나 정부 재정 수용은 GLW의 편집 독립권을 어떤 형태로든 침해한다. 조건 없는 돈은 없다. GLW 재정 상태는 언제나 어렵지만 어쨌든 800호까지 발행해 왔다. 가야할 길이 지나온 길보다 더 어려울 거라고 여기지 않는다.

    – 1991년 2월부터 GLW를 발행하게 된 특별한 사회 정치적인 이유가 있나?

    = 1980년대에 호주 좌파는 여러 분파로 갈라져 있었다. ‘좌파 진영 재결합’를 위한 다양한 논의와 활동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결실을 맺지 못했다. 1990년대로 들어오면서 소련과 동구권 해체가 발생했다. 충격이자 호주 좌파 진영 운동의 변화가 요구되는 싯점이었다. 그런 국내외 사회 정치적 지형이 보다 폭넓은 대중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좌파 대중 신문을 요구했다.

    – 왜 신문 이름을 ‘녹색 좌파’(Green Left)로 결정했나?

    = 그 당시 호주에서는 환경 운동이 대중의 관심을 받았고 좌파 진영에서는 맑스주의적인 시각에서 환경 운동과 결합하려는 공감대가 있었다. 요즘 호주 녹색당 당원들이 ‘그린 레프트 위클리’ 이름을 부러워한다.

    – GLW의 편집 방향의 큰 틀은?.

    = 큰 틀은 맑스주의적인 관점을 전달하는 것이다. 국내외 다양한 정치 경제 상황을 사회주의적인 입장에서 분석하고 해석한다. 예를 들면 자본주의를 지지하는 호주의 보수적인 양당 즉 자유당과 노동당이 발표하는 환경, 노동, 교육, 의료, 사회 복지, 원주민 정책들을 진보적 입장에서 분석하고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 그린 레프트 위클리 편집인들

    또한 국내외의 진보적인 사회 대중 운동에 복무하는 것이다. 진보 정당과 단체들의 활동 프로그램을 대중에게 전달한다. 중요한 시위와 집회가 진보 진영에서 조직되면 특별 편집을 꾸려 대중 참여를 독려한다. 편집진들도 투쟁 현장에 동참한다. 또한 해외의 진보적인 투쟁과 성과물들을 비중있게 다룬다. 동시에 온두라스 쿠테타와 네팔 보수 정객들과 같은 반동적인 공격에는 격렬히 저항한다. 

    이와 함께 부르즈와적인 환경 운동과 투쟁하고 사회주의적인 환경운동을 지지한다. 부르즈와 환경 운동가들은 환경 오염과 지구 온난화의 주범으로 인구 증가를 지목하고 좌파적인 환경운동이 일자리를 줄인다고 주장한다. GLW는 그런 견해에 철저히 반대하고 그들의 논리적 모순을 고발한다. 환경운동차원에서 ‘생태 사회주의’를 눈여겨 본다.

    – GLW 800호에 맞춰 호주의 대표적 보수 신문 오스트레일리안은 “GLW는 반이스라엘, 과격분자와 테러리즘을 지지”한다고 공격했다. 어떻게 생각하나?

       
      ▲ 그린 레프트 위클리 제 800호

    = 최고의 축하 메시지다. GLW를 “호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좌파 신문”이라고 소개 했다. GLW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GLW는 팔레스타인 투쟁을 지지한다. 그러나 ‘과격분자와 테러리즘 지지’라는 공격에는 논리적 헛점이 많다.

    그래서 편향, 왜곡보도 사과 및 정정과 GLW의 편집진의 입장을 게재하라고 투쟁중이다. 압력 수단의 한 방법으로 독자와 후원자들에게 항의 이메일과 전화를 독려하고 있다.

    –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역동적인 한국 사회 운동을 깊히 알지 못해 미안하다. 한국 진보 운동과 GLW의 교류 부족 때문이다. 한국의 다양한 사회 투쟁을 영어로 기사화해서 보내주길 바란다.

    GLW 웹사이트를 방문해 주길 바란다. 미국 방문자가 가장 많고 한국 방문자는 아주 적다. 800호 축하 댓글들은 GLW에게 큰 격려가 될 것이다. 한국 진보 운동과 연대를 기대한다. (http://www.greenleft.org.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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