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조 민주노총 탈퇴 정권 공작"
By 나난
    2009년 07월 13일 03: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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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노동조합이 오는 17일 민주노총 탈퇴를 위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KT노조 내 현장 활동가로 구성된 KT민주동지회가 13일 “정권과 자본의 주구로 전락한 KT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는 무효”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 내부에도 민주노총 탈퇴를 두고 이견이 엇갈리고 있다.

KT민주동지회가 13일 서울 분당구 KT본사 앞에서 ‘KT노조 민주노총 탈퇴 공작에 대한 KT노동자들의 입장’을 발표했다. 이들은 “KT노조의 민주노총 탈퇴 공작은 사회적 쟁점의 전면에서 주도하는 민주노총을 비롯한 진보진영에 대한 정치적 타격을 주고자 함”이라며 “정권과 KT자본, 그 하수인인 노조는 민주노총 탈퇴 결정을 즉각 취소하라”로 규탄했다.

   
  ▲ (사진=민중의소리)

이들은 “96년 이후 정권은 민주노조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온갖 탄압을 일삼아 왔으며, 회사에 우호적인 노조집행부 만들기에 서슴없이 개입해 왔다”며 “KT는 노조 선거, 각종 투표 등에서 현업 관리자들을 줄 세우고, 문책하면서 완벽한 현장통제를 시도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민주동지회에 따르면 KT는 지난 2008년말 KT노조 임원선거에서 현장 조직인 민주동지회 소속 후보가 결선에 오르자 조합원들에게 전화하기, 개표 결과 조작, 집단회식 등으로 선거에 개입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지난 1월 이명박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민간위원으로 활동하던 이석채 씨가 KT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KT 노사관계의 불법성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이 회장은 취임 직후 향후 5년간 인건비를 매년 1,000억씩 절감하겠다고 했으며, 지난 6일에는 KT의 공중분해와 다름없는 망분해 분사를 공표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KT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기에 앞서 내부의 반발과 연대를 단절시키기 위한 특단의 대책으로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한 것이라며 KT사측과 정권의 공작이 작용했음을 주장했다. 하지만 KT 홍보실 관계자는 "노조 일은 아는 바가 없다"며 "기자회견 역시 노조에서 한 게 아니라 일부의 의견일 뿐"이라고 답했고, 뉴라이트전국연합 역시 "전혀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KT노조는 지난 10일 “조합원과 함께 하는 노동조합, 조합원과 함께 새 희망을 만들어가는 노동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해 민주노총을 탈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새로운 전략과 비전을 가진 희망의 노동운동을 만들기 위함이며 이번 독자노선 선포는 위기에 봉착한 한국 통신사업 노동자들과 함께 희망의 돌파구를 열어가기 위한 도전”이라며 민주노총 탈퇴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또 “KT노조의 민주노총 탈퇴는 21세기 새로운 노동운동 구현을 위한 의미심장한 도전”이라며 “위기에서 희망을 만들기 위한 KT노조의 도전의 길에는 많은 시련과 불순한 음해가 도사리고 있을 테지만 우리는 당당하게 우리의 길을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단순히 민주노총에서 ‘민주’노조의 희망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은 아니”라며 “우리는 여타 노동조합 같이 민주노총에 온갖 음해와 저주를 퍼부으며 그 무슨 개선장군이라도 되는 냥 행세하고 싶지 않다”며 “민주노총은 여전히 존재의 이유와 희망의 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T노조는 상급단체를 한국노총으로 옮긴다는 설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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