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친노 통합, "하긴 해야되는데…"
    By 내막
        2009년 07월 10일 05: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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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 및 안장식이 10일 봉하마을에서 엄수됐다. 이날 봉하마을에는 원외에 있는 친노진영의 간판급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한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본회의장 앞을 지키는 필수인력을 제외한 현역 국회의원의 70% 이상(60여명)이 내려갔다.

       
      ▲사진=사람 사는 세상 

    장례기간 동안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49재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민주대연합’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앞으로 친노 진영 인사들을 비롯해 외부인사에 대한 민주당의 영입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친노진영과 민주당의 결합에 대해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최근 <레디앙> 기자와 만나 "안희정 최고위원의 지도부 입성으로 양측의 화해는 이미 이루어진 상태"라며, "남은 문제는 형식과 시기밖에 없다"고 단언한 바 있다.

    민주당 "순리대로"

    그러나 민주당 관계자들은 "(미디어법, 비정규직법, 대통령 사과를 포함한 등원 전제 대정부 5대 요구사항 등) 현재 산적한 정치 현안이 너무 많아 아직까지 친노진영 등 외부인사 영입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10일 안장식 직후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세균 대표도 ‘민주개혁세력 대통합 방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대연합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고 관계되는 분들과 함께 관계 모색을 통해 중지를 모으며 추진하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친노진영 영입과 민주개혁세력 통합을 추진하되 ‘순리대로’ 풀어가겠다는 것이 현재 민주당 지도부의 생각이다. 민주당이 이렇게 조심스러운 접근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간판급 친노인사들이 민주당 복당은 물론 정치 재개 자체에 대해서도 아직 확고한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함께 친노진영의 정치 재개가 고 노무현 대통령의 이름을 팔아 정치적 입지를 가져보려는 매명 행위로 비춰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그것이다.

    우선, 이번 10월 재보선에 양산 출마가 점쳐지고 있는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최근 한 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철저하게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이전에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 내놓았던 것들, 참여정부가 가지고 있었던 국정의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지고 이야기하려고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7월 현재, 민주당 외부에 있는 간판급 친노인사 중에서 그나마 민주당 복당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을 밝힌 사람은 이해찬 전 총리가 유일하다. 이해찬 전 총리는 2008년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가 통합민주당 대표가 된 직후 민주당을 선도 탈당한 바 있다.

    이 전 총리는 노 대통령 장례기간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민주당 지도부 등의 오찬 자리에서 "민주당 중심으로 잘 합쳐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영남이나 친노그룹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을 스스로 만들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총리는 지난 7일 미래발전연구원 등이 개최한 ‘노무현의 시대정신과 그 과제’ 심포지엄에서도 민주당 복당과 통합, 정치재개 등에 대한 질문에 "나는 지금 재야에 있다"는 말로 자신이 현재 ‘현실 정치’의 영역 밖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유시민 "당분간 세상에 안나올 것"

       
      ▲사진=사람 사는 세상 

    이해찬 전 총리가 민주당의 주도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노 전 대통령 죽음 이후 주목받고 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경우 정치 일선에 뛰어드는 것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차기 부산시장 후보주자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 경우를 보면) 정치란 게 참 허망하다"고 말하는 등 선거출마 의사가 전혀 없음을 밝혔다.

    또한 차기 서울시장과 대구시장 후보로 모두 선두에 꼽히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정치를 재개하는 것과 ‘논객’으로 지내는 것, 두 가지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주변에서 전하고 있다. 

    유 전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기간 MBC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서거 전 봉하마을을 찾을 때마다 매번 노 전 대통령이 "자네는 정치하지 말고 강의하고 책 쓰는 삶을 살게"라고 충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시민 전 장관은 특히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지금 딱히 할 말이 없고 뭐라고 결정된 것이 없다"며, "때가 되면 나오겠지만 당분간 세상에 나오지 않을 것이고, 세상에 다시 나와야 할 이유가 생기고 해야할 일들이 결정되면 나올 것"이라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 전 장관은 이날 노 전 대통령의 안장식에 참석차 내려간 봉하마을에서 팬클럽 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분간 여러분이 볼 만한 책도 쓰고 기고도 하겠지만 언론과의 인터뷰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친노신당? 글쎄…

    이밖에 간판급 인사들의 이러한 소극적인 움직임과 달리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천호선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은 신당 창당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진보신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는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가능성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신당 창당 움직임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전부터 추진되었던 것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신당 창당에는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이 신당 창당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안희정, 한명숙 등 민주당내 친노세력의 입지문제와 함께 과거 꼬마민주당의 실패 등을 통해 겪었던 군소정당 활동의 어려움에 대한 경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친노진영의 민주당 복당에 최대 걸림돌로 지적되는 정동영 전 장관의 복당문제에 대해 정세균 대표는 "찬반이 첨예하게 충돌하고 당의 전력을 약화시킬 소지가 있기 때문에 지금은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민주당내 호남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는 정 전 장관의 복당을 배제한 민주대연합은 생각할 수 없다는 주장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 마찬가지로 친노진영이 민주당 복당을 주저하는 가장 큰 이유가 정동영계가 민주당내 주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민주당에 복당한 강운태 의원은 10일 <레디앙>과의 전화통화에서 "민주당 성향인데 민주당적이 아닌 사람들, 다시 말해 범민주세력의 결집이 중요하다"며, "MB에게 소통이 안되고 통합의 리더십이 부족하다고 비판하는데, 민주당과 범민주세력 간에 소통이 안되는 것은 반성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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