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이후 어디로? 토론회 vs 토론회
        2009년 07월 10일 11:1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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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각 정파들은 변화되 조건 속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노무현 시대’를 아직 오지 않은 미래로 규정하고 싶어하는 세력과 ‘구시대의 막차’로서 노무현 시대의 한계를 분명히 해야된다는 세력이 ‘반이명박’의 전선에서는 공동 보조를 취하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이해찬 전 총리가 주도하는 광장, 창비 그룹이 주도하는 세교연구소, 새로운사회를 여는 연구원 등 8개 연구단체가 ‘노무현의 시대 정신과 그 과제’를 주제로 공동주최한 토론회는 노무현 시대의 한계보다는 성과와 미완의 과제를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됐다.

    진보신당이 이 같은 상황에서 노무현 이후 진보진영의 대응 방향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키로 한 것은 그 자체가 ‘정치적’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 진보신당 쪽도 노무현 이후 담론의 내용과 주도권과 관련된 정치 행위라는 점을 감추지 않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셈법’이 복잡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친노세력과의 결합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이를 통해 재집권에 나선다는 계획을 짜고 있고, 이명박 정부의 실정 속에서도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는 한나라당도 보수 외연확대를 통해 지지층 단속에 나서고 있다.

    노무현 시대 한계 분명히

    이와 같은 상황에서 진보신당은 9일 대표단 회의를 통해 ‘위기의 한국, 진보의 대응’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기로 한 것이다. 이를 통해 현 정세를 면밀히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며, 진보신당의 정치적 포지션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진보신당은 물론 진보진영 전체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변화된 정국에 주체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민주당 중심의, 혹은 ‘야4당 연대’라는 이름으로 끌려왔던 측면이 있었다. 때문에 진보신당은 현 정세에 대한 공세적인 대응을 모색한다는 의미에서, 야4당 연대와 반MB연대론의 내용과 한계를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87년-97년-노무현 시대, 그리고 이명박 정권 출현에 대한 규정을 진보신당이 주도적, 공세적으로 진행하고, 특히 이명박 정권과 노무현 시대의 한계를 명확히 규정함으로써, 이명박 정권 이후까지를 내다보는 진보신당의 중장기적이고 독자적인 정치력 확보 방안을 모색한다는 것이다.

    15일(수요일) 오전부터 국회 귀빈식당에서 미래상상연구소의 주관으로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계획이지만, 진보신당 당직자는 “아직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단계”라며 “미디어법-비정규직법 처리과정 등 정세를 보고 20일 이후에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회찬 대표 발제 예정

    이번 토론회는 노중기 진보신당 미래상상 소장의 사회로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직접 발제를 맡는다는 계획이다. 패널은 현재 섭외 중이나 이대근 <경향신문> 에디터, 박원순 희망 제작소 상임이사,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김상조 한성대 교수,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 또는 김호기 연세대학교 교수 등이 대상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대안에 대한 고민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어떠한 ‘대안’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다시 노무현’으로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다”며 “가난한 사람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대안을 만들기 위해서는 진보적 해법이 필요하다고 보고 이번 토론회를 기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논의들이 ‘민주-반민주’, ‘독재-반독재’로 규정되어 있는데 이는 가난한 사람들, 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를 뛰어넘는 대안을 이번 토론회를 통해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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