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 "얼빠진 한나라"…민노 "오만 드러낸 것"
By 내막
    2009년 07월 09일 05:2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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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오는 15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할 레바논 파병 연장 동의안 등을 처리하는 ‘원포인트 개원’에 지난 8일 합의한 바 있다.

민주노동당은 "위헌 소지마저 있는 해외파병이 민생현안을 제끼고 개원 명분이 될 수 없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는데, 9일 열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서 레바논 파병연장 동의안 처리가 무산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 민주노동당이 액션(?)을 취한 것은 없다.

파병연장 동의안 처리가 무산된 이유는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 총 29명의 외통위 위원 중에서 17명이 한나라당 소속이기 때문에 한나라당 의원들만 참석해도 의결정족수인 과반(15명) 이상을 채울 수 있다.

   
▲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이 "얼빠진 한나라당"이라는 주제로 논평을 하고 있다.

박선영 "더 이상 머리수 채우는 일 안해"

이날 회의에는 자유선진당 의원 2명(박선영, 이회창)이 추가로 참석했지만 의결정족수는 채워지지 않았고, 박진 외통위원장이 불참 위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는 사이 박선영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더 이상 머리 수를 채워주는 일은 하지 않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온 후 정론관(국회 기자회견장)으로 내려와 한나라당의 태도에 대해 성토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박선영 대변인은 "도대체 국회의원이 어디 가서 무엇을 하길래 과반수 이상을 확실하게 넘는 의석을 차지하고도 의결정족수 하나 못 채우나? 의결정족수 하나 채우지 못하면서 무슨 낯으로 등원거부하는 민주당을 비판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변인은 "오로지 한 가지만 하겠다고 악을 쓰는 민주당도 목불인견이지만, 단 하나 처리할 안건을 상임위원회에서 통과시키기 위해 소집된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5명이나 불참해 의결을 못한 한나라당 의원들은 도대체 뭐냐"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앞뒤를 가리지 못 하고 있고, 얼이 빠져도 한참 빠졌다"며, "이런 한심한 한나라당 의원들을 뽑아준 국민들의 가슴이 얼마나 시리고 아플지, 생각만 해도 기가 찬다. 환골탈태하지 않는 한 한나라당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윤상현 "난 안보강사 차출다녀왔다…꼭 써줘"

한나라당 의원들이 5명이나 결석한 이유에 대해 자신도 외통위원이며, 결석 위원에 포함된 한나라당 윤상현 대변인은 "저는 2시 서대문갑당협에서 열린 국정보고대회에 안보강사로 차출되어서 다녀왔다"며, "급하게 다녀와서 도착하니까 산회한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윤상현 대변인은 다른 의원들이 불참한 이유에 대해 "잘모르겠다"며, 자신이 안보강사로 차출나갔다 왔다는 것은 꼭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파병연장 동의안 의결이 무산된 것에 대해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레디앙> 기자와 만나 "한나라당이 자기들 숫자만 믿고 마음만 먹으면 뜻대로 할 수 있다는 오만을 드러낸 것으로, 합의된 사안이라고 대놓고 방심하다가 제 식구도 못 챙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위영 대변인은 "그런 오만함으로는 집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외통위 회의에 참석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원래는 13일에 본회의에 처리하려고 했기 때문에 오늘 시급하게 소집된 것인데, 본회의가 15일로 연기됐기 때문에 오늘 통과 안되고 내일 통과되어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외통위는 13일 오전 10시 다시 회의를 열어 파병연장 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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