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타적 지지 고수" vs "선거연합부터"
        2009년 07월 09일 10:4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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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라진 진보정치 세력의 통합을 위해 민주노총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8일 오후 4시부터 민주노총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린 ‘진보정당 세력의 단결과 통합을 위한 민주노총 추진위원회(통추위)’의 두 번째 토론회는 노동현장의 각 현장조직들에게 이에 대한 답을 요구하는 자리였다.

    이날 토론회에는 노동전선, 다함께, 전국회의, 울산혁신네트워크(준), 현장실천연대, 혁신연대, 그리고 불참했지만 의견서를 보내온 ‘전진’까지 현장의 주요 조직들이 진보정치 통합에 대한 민주노총의 역할, 그리고 배타적 지지방침 등에 대한 각자의 답을 제출했다. 그러나 그 이견의 편차는 상당했다.

       
      ▲통추위 2차 토론회(사진=정상근 기자)

    특히 ‘통추위 활동’ 그 자체에 대해서도 현장조직들의 이견이 팽팽했다. 통추위 활동에 대해서는 전국회의와 울산혁신네트워크가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고 혁신연대도 민주노총이 ‘통합’에 적극적 개입을 주장했지만, 현장실천연대, 다함께, 노동전선은 ‘통합’에 앞서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전진은 아예 통추위 활동의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전국회의 "100m 달리기식으로"

    전국회의 이승우 부회장은 “통합논의는 ‘마라톤’식이 아니라 ‘100m 달리기’식으로 해야 한다”며 “향후의 정치일정을 보아도 그렇고 당면의 정세를 보아서도 신속하게 총력을 기울여서 달성하는 방향으로 통추위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혁신네트워크 소속의 하부영 전 민주노총 울산본부 본부장은 “진보정치세력의 분열 상태로는 이명박 정권의 지지율 하락에도 국민들과 노동계급으로부터 기대를 받을 수 없고, 이 상태로 2010년과 2012년을 맞이하면 파멸을 자초할 것으로 민주노조운동세력은 적극적인 진보진영 대통합과 대연합당을 촉구하는 활동을 공개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부영 전 본부장은 “만약 정파들의 분열주의에 의해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선거연합이 지지부진하고 2012년까지 진보대연합당 재창당이 불가능하다면 민주노총은 통합사업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노동자 중심성과 계급성을 확고히 하는 ‘제3의 진보대연합당’을 건설하는 결단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연대 조형일 대표도 “진보양정당 통합을 통한 진보세력 대연합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민주노총을 중심으로 진보대연합을 구성해야 한다”며 “진보대연합은 민주노총의 인적, 물적 토대가 전제되어야 실행 가능하며 상층부터 조합원까지 (통합을 위한)선언운동을 전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실천연대 "통합강제 어렵다"

    반면 현장실천연대 이종대 집행위원장은 “단결과 통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 민주노총이 짊어져야 할 몫이지만, 책임성이 따르지 않는 선언 방식의 통합 제안으로는 양당 통합은 물론 진보정당세력의 단결과 통합을 강제하기 어렵다”며 ‘방식의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진보정당 활동에서 나타났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함께의 정종남 운영위원은 “진보정치세력이 공동대응하고 그 결과를 성과로 안아올 수 있는 시도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노동전선의 김태연 집행위원장은 “‘전국회의’에서 마라톤이 아닌 100m 달리기라고 했는데 그러면 통합과 단결이 불가능하다”며 “종합적이고 총체적으로 다가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면으로 의견을 제출한 전진은 “진보정치세력들의 결집은 필요하지만 민주노동당 주류세력과의 통합논의는 현재로써 의미가 없으며, 패권주의는 몇 마디 말로 청산될 수 없다”며 “민주노총도 정당과 대중조직 이상의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민주노총이 진보정당 통합을 권고하거나 추진하는 것은 관계의 한도를 넘어서는 일”이라며 통추위 사업의 중단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통추위 활동에 대한 이견의 주요 배경이 되는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방침’도 주요 토론주제로 올랐다. 이에 대해서는 전국회의가 전폭적인 지지를 나타냈지만, 전국회의를 제외한 다른 현장조직들은 비교적 비판적인 관점을 드러냈다.

    "배타 지지 철회는 무장해제" vs "선거연합부터"

    전국회의는 “배타적 지지는 진보정당의 단결과 통합, 노동자정치세력화라는 전략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견지되어야 한다”며 “이를 시비거는 것은 민주노총이 일관되게 견지하고 있는 노동자정치세력화를 무장해제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울산혁신네트워크도 “민주노총의 단결을 전제로 했던 배타적 지지방침보다 민주노총의 분열의 위기하에서 채택된 통추위 방침이 더욱 시급하고 우선한다”며 통추위 활동을 위해서라면 배타적 지지방침을 반드시 고수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하 본부장은 “통추위 방침에 따라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나 선거연합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실천연대도 “나누어진 진보정당의 현실에서 배타적 지지는 대중적 논의를 통해 동의를 만드는 노력을 진행해야 한다”며 “민주노총은 내부의 정치적 통일성을 높이기 위한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집행위원장은 “특정 당 중심이 아닌 현장노동자들의 현실과 요구를 중심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함께도 “배타적 지지방침의 의미는 중요하고, 그 점에서 배타적 지지는 옹호되어야 하고 앞으로도 옹호되어야 하지만, 민주노동당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는 것은 좋지 않다”며 “진보정당 내에서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가능할 수 있도록 내용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전선도 “노동자들의 정치사상의 자유가 조직의 결정으로 배타적 지지 형식으로 가면 안된다”며 “특히 배타적 지지가 해결되지 않으면 통합은 더욱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전진 역시 “사문화한 배타적 지지방침을 폐기하라”며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통추위는 오는 16일, 직접적인 통추위 사업의 직접적 대상이기도 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사회주의노동자정당준비모임, 한국사회당 등 진보정치세력과 학계, 언론 등 패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3차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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