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차 조합원이 '자살특공대'?
    By 나난
        2009년 07월 07일 06:0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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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경기도 지사가 47일째 옥쇄파업을 전개 중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을 향해 “자살특공대”라며 막말을 해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 

    그는 7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쌍용차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좀 더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인화성 물질이 아주 강한 곳에 해고된 900여명과 외부 세력이 들어가 투쟁을 하고 있다”며 “소위 말하면 자살특공대처럼 행동하고 있다. 단순한 노사 관계가 아니”라고 발언한 것.

    "민사소송하니 효과"

    그는 또 “평택 40만 시민과 쌍용자동차에서 해고되지 않은 3,000여명도 나서서 공장 재가동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문제는 극단적으로 행동하는 분들인데 공장이 재가동되면 이들을 우선 복직시키겠다는 여러 노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조 파업으로) 심대한 피해를 끼친 부분에 대해서는 민사 소송을 추진하면서 (노조 안에서)변화가 일고 있다”고 말해 돈으로 노동자들을 ‘협박’한 것이 효과가 있다는 식의 발언도 덧붙였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에 노동계와 정치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쌍용차 가족대책위 이정아 대표는 “쌍용차에 반감을 가진 시민도 아니고 경기도를 책임지는 도지사가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며 “어처구니없고 무책임한 발언에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렇게 만나자고 요구서를 제출하고 면담을 요청할 때는 꼼짝도 하지 않던 사람이 바로 도지사”라며 “우리가 죽으려고 공장에 들어온 것도 아니고, 살려고 굴뚝에 올랐고 파업을 했는데도 코빼기도 안 비치던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느냐”며 분을 참지 못했다. 

    또 그는 “도지사 면담을 위해 도청을 찾았을 때 실무 관계자가 ‘도 지사님은 노동운동을 열심히 했던 사람이라 누구보다 여러분을 잘 이해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뒤통수 맞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살려고 올라간 사람들한테"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이창근 부장은 김 도지사를 향해 “31억원을 들여 용역깡패 승인해 갈등과 폭력의 단초를 제공한 법원의 행위에 대해 우선 해명하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이승철 대변인은 “한 달이 넘도록 부인과 아이들까지 나와 파업을 전개하는 노동자에게 격려는커녕 자살특공대라는 독설은 사람으로서 할 얘기가 아니”라며 “더구나 과거 노동운동을 했던 자가 투쟁 이유를 알 것임에도 정치적 의도를 갖고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쌍용차 노동자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은 김종철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막말을 넘어 인간성을 상실한 발언”이라며 “쌍용차 사태가 자신의 관할인 경기도에서 벌어지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김문수 지사가 한 일이 무엇인지 먼저 반성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변인은 또 “쌍용차 노조원들이 자살특공대라면 그들을 응원하는 가족대책위는 가족의 자살을 부추기는 세력이냐”라며 반문하기도 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 역시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평생을 일한 공장에서 생존권을 투쟁을 벌이는 사람들의 마지막 몸부림을 매도했다”며 “논평조차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야망을 떠나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

    노 대변인은 “김 지사는 인간에 대한 기본적 예의와 애정도 없다”며 “본인의 당파적인 생각과 야망을 떠나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가져야 한다. 지금 김 지사는 인간적인 애정도 포기해 버린 마키아벨리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지난 2일 한 강연에서 “쌍용차가 자살하려 한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쌍용차 문제를 이야기했더니 ‘자신들이 먼저 살려고 해야 도와주지’라고 말해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는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일이 있다.

    또 그는 2일 KBS 1라디오 ‘여기는 라디오정보센터입니다’에 출연해 쌍용차와 관련 "며칠 전 비공식 회계감정평가를 보니 이미 회생가치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파산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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