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은 살아있다"
        2009년 07월 05일 09:5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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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9월부터 나오기 시작한 희망제작소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총서’가 18권을 기록했다. ‘지역’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된 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지역을 바라보는 철학이나 접근법도 다양하고 지역마다의 차별성도 커 통일된 지역담론이 형성되지는 못했다. 또, 지역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되거나 잘 정리돼 소개되지도 못한 듯하다.

    그런 점에서 희망제작소의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총서’는 시민운동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정리된 ‘지역’의 보고(寶庫)라 할 만하다. 희망제작소 이용신 연구원을 만나 <이매진> 출판사에서 나오고 있는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총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총서.(사진=이재영) 

                                                      * * *

    – 이 시리즈를 시작하게 된 계기나 취지는 무엇인가?

    = 박원순 변호사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지역의 좋은 사례를 사장시키지 말고, 알려 보존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지역 시민단체의 실무자 활동가들로부터 사례를 공모받아 책으로 내기 시작했다. 매 권마다 1,000부를 찍어내고, 필자에게는 300만 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 출판하는 사례는 모두 공모를 통해 선정하나?

    = 처음에는 지원서를 받아 심사 선정했다. 그런데 선정된 후에 글을 쓰지 못하는 분들도 있고 해서, 글이 어느 정도 된 상태에서 중간 심사해 지정하기도 하고, 글을 쓰도록 권유하기도 한다. 지금은 좋은 사례면 공모와 무관하게 발굴해 출판하고 있다.

    – 유한킴벌리의 지원으로 하는 사업인데, 기업에서 돈을 받는다는 점 때문에 어려움이나 문제점이 생기지는 않는가?

    = 회사 쪽에서 이 시리즈가 홍보 효과가 있는지를 많이 궁금해 한다. 그런데 아무래도 지역 사례이다 보니 상업출판물이나 문학작품보다는 덜 부각되는 편이다. 전체적으로는, 유한킴벌리가 뒤에서 바라보는 편이라 별 문제가 없다.

    – 사례를 발굴하다 보면 어떤 공통점이나 문제점 같은 게 발견되는가?

    = 워낙 사례가 다양해서 공통점을 말하기가 어렵다. 사례는 좋지만 전문 필자들이 쓰는 게 아니라서 책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총서를 들고 있는 이용신 연구원.

    – 사후적으로 사례 발굴만 하는 것인가? 희망제작소에서 특정한 활동을 권장하거나 지원하지는 않나?

    = 아직은 특별한 실천 활동은 안 하고 있다. 일단은 지역 사례의 수집과 보급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 지역에 대한 희망제작소의 특수한 시각이 있을 수도 있겠다. 예컨대 지방분권의 측면을 주요하게 보는지, 아니면 주민자치의 측면을 강조한다든지?

    = 딱 잘라 말하기 어렵지만, 지역을 활성화시키고 공동체를 복원할 수 있는 사례라면 다 좋게 생각한다. 지역 경제와 문화의 활성화 측면을 주로 본다. 거대 담론보다는 작은 마을에서 스스로 행복을 가꾸는 이야기를 찾고 있다. 중앙정부의 예산을 지원받아 건설하는 그런 식이 아니라,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 지역을 바꾸는 사례를 찾고 있다.

    희망제작소가 소개하는 것이 모두 지역운동인 것은 맞지만, 지역운동이라고 직접적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지역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전달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내년 봄에 지방선거가 있다. 이 시리즈물과 지방선거의 관계도 적지 않겠는데?

    = 후보자들이 자기 지역의 사례를 찾아 읽어봐줬으면 좋겠다. 대구에 출마했다면 『이천동, 도시의 옛 고향』을, 부천이라면 『우리 시대의 커뮤빌더』를 읽는다면 나름 도움이 될 것이다.

    – 발굴된 지역끼리의 네트워크가 구성돼 있나?

    = 발굴된 지역 중 일부는 예전부터 희망제작소와 접촉이 있던 곳이다. 현재 전국적 네트워크는 없지만, 추후에 만남을 가질 계획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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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총서

    01. 송산마을 속으로 들어가다
    02. 이천동, 도시의 옛 고향
    03. 연안테제, 연안사회를 조직하라
    04. 우리 시대의 커뮤빌더
    05. 치유와 키움, 기적의 풀뿌리 주민운동 체험기
    06. 동네에너지가 희망이다- 우리 동네 에너지 농부 이야기
    07. 순천만 시민사회 물결치다
    08. 5.18로 끓여먹는 얼큰한 문화도시
    09. 골목을 걷다
    10. 행정 에이전시로 마음을 드래그하라
    11. 이런 사람 만나봤어? – 따로 또 같이 일구는 관악사회복지 이야기
    12. 무진장의 농업CEO-잘 사는 농촌을 만드는 마을 간사 이야기
    13. 다 같이 돌자 골목미술관-오늘도 꿈을 꾸는 그림 마을 사람들
    14. 볍씨야 학교가자
    15. 원주발 파리행 페이퍼 로드 – 파리를 유혹한 원주한지 이야기
    16. 우리들의 구로동 연가 – 구로공단과 구로디지털산업단지 사이 월드
    17. 염리동 소금마을 이야기
    18. 슈퍼맨과 콜센터 – 익산희망연대와 꿈이 자라는 시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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