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팡질팡 혼란의 시기 '희망의 단초'
    By 나난
        2009년 07월 05일 08:5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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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지

    시사주간지 <시사IN>이 주최한 2009년 신년특강이 책으로 엮어 나왔다. 신간 『거꾸로 희망이다』(시사IN북, 12,000원)는 생태, 경제, 공동체, 사회, 역사, 심리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 간의 대담을 통해 혼돈의 시대 해법과 희망의 단초를 모색한다.

    당시 시사IN의 강연은 주 강연자와 보조강연자가 함께 출연해 주 강연자가 강연을 하고 보조 강연자가 전체 내용을 정리해 주 강연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김종철 <녹색평론>대표와 이문재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가 ‘생태’를, 정혜신 정신과 전문의와 김어준 <딴지일보>총수가 ‘심리’를 맡았다.

    김수행-정태인 성공회대 교수는 ‘경제’, 조한혜정-우석훈 연세대 교수가 ‘문화적 상상력’을,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와 하승창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 운영위원장이 ‘대안경제’를,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와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가 ‘역사’를 짝을 지어 맡았다. 이번에 나온 책은 이를 다시 저자들이 보완해 나온 책이다.

    이들은 강연을 통해 하나같이 현실에 대해 “암울하다”는 진단을 내린다. “다시 감옥을 가는 시대”(박원순), “사회 전체가 비정하고 비열해지는 시대”(조한혜정), “13세 소녀가 커피중독에 걸리는 시대”(우석훈), “해방직후와 같은 극단의 분열”(서중석) 등 이들의 분석은 ‘암울’의 어감을 넘어선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암울한 현실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거꾸로, 희망이다’라는 책 제목은 이를 반영한다. “경제 성장이 멈춘 것을 계기로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를 생각할 수 있다”(김종철), “나만 힘든게 아니라는 깨달음이 사람을 치유할 것”(정혜신), “우리 국민들은 역사를 되돌리려는 시도를 선거로 바로잡곤했다”(서중석)는 등이다.

    그야말로 갈팡질팡, 혼란의 시기에 던지는 희망의 단초인 셈이다. <시사IN>이 강연을 주최했을 당시, 유료강연임에도 불구하고 가득찬 청중들도 이러한 희망의 단초를 얻기 위해 찾아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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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김수행 – 1942년 생,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된 이후 20여년 동안 마르크스 경제학을 가르치다가 2008년 2월에 정년퇴임했다. 한국 정치경제학계의 태두로 불린다. 현재는 성공회대 석좌교수로 있다.

    정태인 – 1960년 생, 오랫동안 방송 진행자로 활동했다. 참여정부에서 국민경제 비서관을 지냈고, 성공회대학교 NGO대학원 겸임교수로 있다. 현재는 <칼라TV>대표를 맡고 있다.

    김종철 – 1947년 생, 영남대학교 영문과 교수를 지냈고, 1991년 격월간 <녹색평론>을 창간했다. <녹색평론>은 그 어떤 매체보다 한국의 생태․환경운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문재 – 1959년 생, 1982년 <시운동>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생태적 상상력’의 시인으로 김달진 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있다.

    박원순 – 1956년 생,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를 거쳐 현재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맡고 있다. 시민운동가 1세대로 한국 시민운동의 대부로 불린다.

    하승창 – 1961년 생, 경실련에서 시민운동을 시작했고 함께하는 시민행동에서 사무처장을 역임했다. 대표적인 시민운동가 2세대로 시민사회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중석 – 1948년 생, 한국 근현대사 연구의 권위자로 역사문제연구소 소장과 <역사비평> 편집주간을 역임했다. 현재 성균관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있다.

    정해구 – 1955년 생, 한국 정치를 연구하는 정치학자로 한국정치연구회 회장, 학술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교수로 있다.

    정혜신 – 1963년 생, 정신과 전문의로 예리한 심리분석과 함께 사회적 통찰이 깃든 정교한 글쓰기를 하는 칼럼니스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정신건강 컨설팅 기업 ‘마인드 프리즘’을 운영하고 있다.

    김어준 – 1968년 생, 1998년 대한민국 최초의 인터넷 매체 <딴지일보>를 만들었다. <딴지일보> 종신 총수로 전방위 촌철살인을 난사하여 21세기 명랑사회 구현에 지대하게 공헌했다고 주장하는 자칭 본능주의자이다.

    조한혜정 – 1948년 생,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또 하나의 문화’, ‘하자센터’에서 활동하면서 여성문화와 청소년문화에 대한 실천적 담론을 생산해왔다. 지금은 모든 세대가 어우러지는 공동체 마을을 만드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다.

    우석훈 – 1968년 생, 프랑스에서 경제학을 공부했고 UN기후변화협약의 정책분과 의장을 맡는 등 유럽에서 오랫동안 활동했다. <88만원 세대>, <촌놈들의 제국주의> 등 활발한 저술활동을 벌이고 있는 소장학자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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