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탕물 한국 현대사의 한떨기 연꽃"
By 내막
    2009년 07월 05일 06:2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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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준하 평전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이 2008년 10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오마이뉴스>에 연재한 『장준하 평전』(시대의 창, 16,900원)이 마침내 책으로 묶여 나왔다.

대한매일 주필과 독립기념관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친일파 인명사전 편찬부원장 등의 활동을 통해 바른 역사 찾기에 노력하고 있는 저자는 장준하 선생을 “흙탕물과 같은 한국현대사에 핀 한떨기 연꽃과도 같은 존재”라고 평한다.

‘의문사’

‘못난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다는 장준하 선생의 삶을 재조명함으로써 지난 시절의 암울했던 유산을 추종하는 정치인들, 언론인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이 책은 시작과 끝을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 문제로 풀고 있다.

장준하 선생은 1945년 광복군 자격으로 일본군의 항복을 받기 위해 여의도공항에 도착한 지 만 30주년이 되는 1975년 8월 17일에 경기도 포천군 약사봉 계곡에서 의문사했다.

여기서 ‘의문사했다’라고 말한 이유는 장준하 선생이 실족사한 과정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기 때문. 2002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정보기관의 자료 미확보’란 이유로 ‘진상규명 불능’이란 판정을 내렸다.

저자는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를 역사의 미제사건으로 남겨두어서는 안 된다며 책 부록에 민주당이 직접 조사한 ‘사인규명조사위원회 보고서’를 게재했다. 또 장준하 선생 사후 이청준, 고은, 김수환, 법정, 문익환 등 각계 인사들의 추모글도 함께 게재했다.

삶 그리고 《사상계》

한편 『장준하 평전』은 장준하 선생의 삶 그리고 이승만, 박정희 정권 시절 고통 받던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잡지《사상계》를 한데 묶어 그 역사적 의의를 되살렸다.

초반부에서는 장준하 선생의 성장 과정을 다룸으로써 그의 사상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저자는 장준하 선생이 광복군으로 일제와 맞서면서 그리고 해방 뒤 김구 선생과 함께 통일정부 수립을 위해 헌신하면서 사상의 폭을 넓혔고, 이러한 사상의 성장은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 시절 민주주의 투쟁과 민권 투쟁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후반부에서는 《사상계》라는 잡지가 우리사회에 어떤 모습으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주로 다루었다. 저자는 1957년 3월호에 실린 함석헌 선생의 "할 말은 있다"라는 글이 이승만 독재 시절 할 말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국민들의 입을 대변하면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이는《사상계》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이후《사상계》는 시사문제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고 4.19혁명기에는 ‘이론지 역할을 수행했다’라고 불릴 만큼 그 영향력이 지대했다.

그러나 저자는 오점도 있다고 지적한다. 친일 지식인 ‘최남선’ 추모 및 5.16쿠데타에 대한 미온적 태도를 보인 것 등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상계》는 당시 시대정신이었다. 이후 《사상계》는 박정희 정권의 고사작전으로 점차 경영이 어려워져 1970년 5월 1일 통권 205호를 끝으로 폐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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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삼웅

현대사연구가 및 정치평론가. 1943년 전라남도 완도에서 태어났다. 소안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석사 및 하버드대학교 대학원 최고위정책과정을 수료했다.

「민주전선」과 「평민신문」의 편집국장 및 「민주당보」 주간을 거쳐 김영삼, 김대중씨와 함께 20여 년간 반독재 야당언론인으로 싸워 왔으며, 1998년에는 「대한매일」의 주필과 제7대 독립기념관 관장을 역임했다.

그는 민주화운동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 제주 4.3희생자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위원회 위원, 백범학술원 운영위원 등을 역임하고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국회 추천), 친일파재산환수위원회 자문위원, 친일파 인명사전 편찬부원장 등을 맡아 바른 역사 찾기에 부단히 노력했다.

또한 독립기념관 이사, 백범 학술원 연구위원, 단재 신채호 기념사업회 부위원장 등으로 활동해왔으며 현재는 성균관대학 언론정보대학원에서 커뮤니케이션과 정치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친일정치 100년사』,『해방 후 양민학살사』,『한국 민주사상의 탐구』,『한국현대사 바로잡기』,『왜곡과 진실의 역사』,『한국사를 뒤흔든 위서』,『서대문형무소 근현대사』,『을사늑약 1905 그 끝나지 않은 백 년』,『백범 김구 평전』,『단재 신채호 평전』,『만해 한용운 평전』,『심산 김창숙 평전』, 『녹두 전봉준 평전』, 『약산 김원봉 평전』, 『안중근 평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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