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어몰입교육 효과 없다" 보고서 은폐 의혹
    By mywank
        2009년 07월 02일 04: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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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몰입교육이 학생들의 영어능력 향상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었다. 진보신당은 2일 지난해 8월 서울시교육청(교육감 공정택)이 강유선 고려대 교수 등에게 의뢰한 영어몰입교육 연구용역 보고서를 입수해, 이를 공개했다.

    ‘내용언어 통합학습(영어몰입교육)에 기반한 영어교육의 적합성 및 효과성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이 보고서는 서울시 영어몰입교육 연구학교로 지정된 광남초등학교와 용화여고 학생들을 연구대상으로 삼았으며, 지난 2월경 시 교육청에 제출되었다. 하지만 시 교육청은 이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 1일 요약된 내용만 일부 공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승수 진보신당 국회의원 (사진=김경탁 기자) 

    진보신당이 입수한 보고서의 결론(74p)에는 “초등학생들의 경우 ‘CLIL 교육(영어몰입교육)’ 이후 영어 성취도가 이전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학생들의 CLIL에 대한 만족감이나 수업 이해도 등이 영어 성취도에 유의미한 영향력이 없는 것으로 보아, 영어능력 향상이 CLIL의 영향이라고 결론지을 수 없다”는 내용이 명시되어 있다.

    교육청 보고서 "영어몰입 효과없다"

    이어 “또 고등학생들의 경우에는 CLIL 수업 전후의 영어 성취도의 차이가 없었을 뿐만 아니라, CLIL에 참여하지 않은 비교집단 학생들에 비해서도 향상된 영어실력을 보이지 않았다”며 “이들 역시 CLIL 수업에 대한 만족도, 이해도 등이 영어실력 향상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밝혀져, 수업 참여로 영어실력을 증진시키기에 무리가 있다”고 적혀 있다.

    이와 함께 보고서 결론(75p)에는 “학생들의 CLIL(영어몰입교육)에 대한 태도가 교과목 성취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는데, 다시 말해 CLIL을 선호한 학생일수록 교과목 성취도는 낮아졌다”며 “이는 CLIL이 교과목 성취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아서가 아니라, CLIL의 한계를 넘기 위해 학생들이 다른 노력을 하는 등 외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은 2일 오후 논평을 내고, “진보신당이 서울시교육청의 보고서를 입수해 내용을 검토해보니, 왜 교육청이 아직까지 연구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며 “한 마디로 영어몰입교육이 학생들의 영어능력 향상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연구 결과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승수 "교육청 잘못 고백해야"

    조 의원은 이어 “영어몰입교육에 참여하는 것만으로 영어실력을 증진시키기엔 무리가 있다는 내용이 보고서에 명시되어 있고,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 사회 과목의 경우 학생들의 성적이 오히려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많은 이들이 우려해왔던 영어몰입교육의 폐해가 시 교육청 연구결과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또 “정부여당과 공정택 교육감 등이 영어몰입교육이 오히려 학업에 방해만 될 뿐임이 드러날까봐 숨겨온 것이라고밖에 해석의 여지가 없다”며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월에 공개했어야 할 연구결과를 지금이라도 전면 공개해 그동안 추진해온 영어몰입교육의 문제점과 잘못을 솔직하게 고백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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