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환 인권위원장, 자진 사퇴
By mywank
    2009년 06월 30일 04:3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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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이 30일 임기를 불과 4개월 남겨두고 자진 사퇴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국가인권위원장 직무대행은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최경숙 인권위 상임위원이 맡기로 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사퇴의 변’을 통해 “임기만료일인 오는 10월 29일까지 복무하는 것이 도리이겠으나, 오는 8월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인권기구 포럼(APF)’ 연례총회에서 ‘세계국가인권기구 국제조정위원회(ICC)’의 회장 후보국과 후보자가 선출되는 사실을 감안해, 조기 사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조속히 후임자가 임명돼 그동안 크게 손상된 국제사회에서의 위상을 회복하고, ICC 회장국직을 수임해 인권선진국의 면모를 일신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재임 기간 동안 국제사회에서 나라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미력이나마 쏟았던 저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라의 영예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으며, 아직 사직서는 수리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다음주 중 이임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안 위원장 사퇴 결정은 정부의 인권위 조직축소에 따른 심적 고통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인권위의 한 관계자는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지난 조직 축소 과정에서 위원장으로 책임을 많이 느끼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안 위원장은 인권위 조직 축소가 결정된 직후인 지난 4월에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가, 주변의 만류로 이를 철회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인권단체연석회의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우리는 인권위원장이 물러난 데에는 인권위에 대한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정치적 탄압과 보수 언론의 마녀사냥이 있었다고 본다”며 “특히 현 정권의 인수위 시절부터 시작된 인권위 흔들기와 연결지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는 공석이 된 인권위원장 자리가 현 정권의 구미에 맞는 인물의 투입으로 드러날 것이 두렵다”며 “인권단체들은 노골적인 인권위 접수 시도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국내외적인 모든 방법을 통해 인권위 무력화 시도에 맞설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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