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교조 위원장 등 무더기 연행
    By mywank
        2009년 06월 29일 05:0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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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하 전교조) 위원장을 비롯한 전교조 간부 16명이 29일 오후 무더기로 경찰에 연행되었다. 이날 사태는 정부가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 1만 7천여 명을 징계한 것에 맞서, 전교조 교사들이 청와대에 항의서한 전달을 시도하던 중에 벌어졌다.

    이들은 이날 청와대 부근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민주주의 유린, 시국선언 징계․고발 규탄 전교조 중앙집행위원회’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오후 2시 35분경 ‘교단에서 민주주의를 가르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항의서한을 들고 청와대로 향했다. 하지만 주변을 지키고 있던 경찰 50여명은 이들을 둘러싸며 길목을 가로막았다.

    경찰, 항의서한 막고 무더기 연행

    이에 정진후 위원장을 포함한 전교조 중앙집행위원 17명은 항의의 표시로 인도 위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갔으며,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과 대량징계 사태를 규탄하는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경찰은 “구호를 외치는 등 미신고 불법집회를 벌이고 있다”며 해산 경고방송을 재차 내보냈다.

       
      ▲경찰에 연행되는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사진=손기영 기자) 
       
      ▲변성호 전교조 서울지부장이 저항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자사고 밀실심의 중단을 촉구하며 삭발을 한 변성호 전교조 서울지부장은 자유발언에서 “이명박 정권은 국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는커녕, 국민들의 요구를 전달하려는 교사들에 대한 무더기 징계를 감행했다”며 “헌법을 파괴하고 국민들의 양심의 자유를 짓밟은 이명박 정권이 징계 대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교조 교사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자, 경찰은 오후 3시 5분경 이들을 강제로 연행하기 시작했다. 전교조 교사들은 “민주주의 사수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고, 스크럼을 짠 뒤 바닥에 드러누웠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이날 정진후 위원장을 비롯한 전교조 중앙집행위원 16명이 연행되었으며, 이들은 양천경찰서와 종로경찰서로 이송돼 조사를 받고 있다.

    정진후 위원장 종로서로 이송돼

    전교조는 이날 오후 규탄성명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민주주의의 실현을 바라는 교사들의 요구에 전원징계와 형사고발이라는 후안무치한 행동으로 대응했고 급기야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는 사람들을 불법적으로 연행하는 막장드라마를 연출했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이어 “오늘의 불법 강제연행은 현 정부의 정책기조가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중도실용’이라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통 립 서비스’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폭력적인 수단으로 정국을 운영하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진=손기영 기자 

     

       
      ▲경찰이 청와대 앞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교조 교사들을 강제로 연행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에 앞서 전교조는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 참여교사 대량징계 사태에 대한 향후 대응계획을 밝혔다. 전교조는 29일부터 조직을 ‘민주주의 사수, 표현의 자유 보장, 시국선언 탄압 저지를 위한 투쟁본부’로 전환하기로 했다.

    또 오는 7월 15일까지 표현의 자유보장과 징계 철회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2차 시국선언’ 서명운동을 진행한 뒤 1주일 안에 이를 발표하기로 했으며, 7월부터 부당징계가 철회될 때까지 매주 목요일 전국 232개 시군구에서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동시다발 집회와 1인 시위, 거리선전전을 벌이기로 했다.

    7월 중순까지 ‘2차 시국선언’ 서명

    이어 7월 5일 ‘민주주의 사수, 표현의 자유보장, 시국선언 탄압 중지 전국교사대회’를 개최하고, 국제인권단체, 세계교원노조총연맹(EI) 등에 한국의 민주주의 유린 상황을 전달하고 국제 기국들과 공동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전교조는 이 같은 내용은 지난 28일 저녁에 열린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통해 결정했다.

    이와 함께 전교조는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퇴진 △직권남용에 의한 부당징계 철회 및 표현의 자유 침해 중단 △경쟁만능 교육정책 철회 및 자사고 설립 중단 △교육복지 실현 및 교육양극화 해소 등 ‘4대 요구안’도 발표했다.  

       
      ▲전교조 교사들이 ‘시국선언 징계 고발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전교조는 ‘정권의 민주주의 유린에 맞서 자유와 정의를 위한 대장정에 나섭니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에서 “우리는 정부의 징계 및 고발이 법적 근거가 없는 권력의 남용에 해당됨을 명백히 밝힌다”며 “시국선언 교사의 양심을 유린하고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로 규정 한다”고 밝혔다.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려고 해" 

    이어 “교사들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해야 할 교육당국은 오히려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며 “전교조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서명에 참여한 1만 7천여 명 교사들의 징계방침 철회를 위해 결연한 자세와 의지로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진후 전교조 위원장은 “저희들은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를 제대로 가르치고 싶은 심정으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며 “그것이 죄가 되고 고발의 대상이 되었는데, 이는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도 없었던 일”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민변은 전교조 측의 ‘징계 무효 소송’을 지원하기 위해 공동 변호인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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