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탈과 낭만, 극단의 감정에서 벗어나기
By mywank
    2009년 06월 27일 12:0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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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간이역’이라는 말에서 향수를 느낀다. 아스라한 추억과 홀가분한 여행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반면 일제 수탈의 상징성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식량 물자 노동력 약탈과 착취의 온상인 간이역을 ‘척결의 대상’으로 여기기도 한다.

   
  ▲표지=인물과 사상 

수탈과 낭만, 그 양극단의 감정을 아우르는 간이역 이야기를 담은 책 『한국의 간이역』(임석재, 인물과 사상, 17,000원)이 출간됐다. 

이 책은 간이역 건축기행을 통해 ‘수탈과 낭만’이라는 양극단의 감정을 추적하고 건축 분석을 통해 과도하게 덧씌워진 서정성과 ‘세월의 힘’조차 인정하지 않는 편협한 역사의식의 허점을 들춰낸다.

저자는 책 속에서 “간이역에 대한 서정적 감상의 토대는 반드시 냉철한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며 “아픈 역사도 시간이 지나면 문화가 되고 예술이 된다”고 주장한다. 『한국의 간이역』은 서울역을 제외한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21개 간이역을 대상으로 하며, 그중 16개 역에 대해 상세히 기록한다.

저자는 박공, 차양, 매스 구성, 비례감 등 간이역의 세세한 건축적 차이를 역사성과 함께 해석한다. 이런 건축적 차이는 설계한 사람과 시공한 사람이 알고 했을 수도 있고, 무의식적으로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저자는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식민지로 삼아서 수탈을 했으면, 그 증거가 건축적으로도 나타나게 마련”이라고 말한다. 결국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드러난 증거 외에, 간이역에 쓰인 건축부재 하나하나에도 식민수탈의 증거가 녹아있다는 것.

『한국의 간이역』에서 1부는 간이역 건축에 관한 기본사항을 설명하고, 2부는 좀 더 경쾌하고 홀가분한 어조로 곳곳에 숨은 간이역의 아름다움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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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임석재

1961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건축학을 공부했다.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프랑스 계몽주의 건축에 관한 연구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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