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도발, 용역 쇠파이프 던지며 진입
    노조, 새총 등으로 대응…아찔한 순간
    By 나난
        2009년 06월 27일 07:0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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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지부 조합원들과 사측에 고용된 용역업체 직원들이 26일 낮에 이어 27일 새벽에도 몇 차례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들이 쇠파이프를 던지며 공장안 진입을 시도했고, 조합원들이 이에 대응해 새총을 던지며 아찔한 순간이 벌어지기도 했다.

    용역, 사제방패 쇠파이프 무장 도발

    자정을 넘기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쌍용차 현장은 새벽 1시 40분 경부터 대치구도가 형성됐다. 정문 안 바리케이드와 본관 방향에서 조합원들과 대치하던 용역업체 직원들은 쇠파이프를 땅에 구르고 함성을 지르며 ‘공격신호’를 보냈다. 이에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던 조합원들은 각 거점으로 이동해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도장공장 침탈에 대비했다.

       
      ▲27일 새벽, 쌍용차 노조와 용역업체 직원이 마찰을 빚었다.(사진=이명익 기자/노동과세계)

    몇 차례 위협을 가하던 300여명의 용역업체 직원들은 사제방패와 쇠파이프로 무장한 채 “우리가 이만큼 (뒤로) 물러났으니 더 내려와라”며 조합원들을 자극했고, 조합원들은 “너희는 20만원을 걸었지만, 우리는 목숨을 걸었다”, “외부세력(용력) 물러가라” 등을 외치며 대응했다.

    2시간여를 대치하던 양측은 결국 3시 35분경 공장 내 ‘단결의 광장’을 사이에 두고 갈등을 빚었다. 용역은 볼트와 너트, 쇠파이프 등을 던지며 조합원들을 자극했고, 순간적으로 광장으로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에 조합원들은 새총으로 진입을 막았다. 일부 임직원은 본관 옥상에서 이 광경을 ‘구경’했다.

    "너희는 일당 걸었지만, 우린 목숨 걸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도장공장을 점거하고 있는 조합원들이 정문에서 위협을 가하는 용역업체 직원들의 공장 진입을 막기 위해 폐타이어에 불을 붙였고, 이 때문에 공장 안으로 소방차가 출동하기도 했다.

    한편 용역과 사측 임직원들에 의해 공장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일부 쌍용차 가족대책위는 용역업체 직원들 뒤편에서 육성으로 조합원들을 향해 “힘내라”, “해고는 살인이다. 정리해고 박살내자” 등을 외치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단결의 광장’에서 충돌했던 양측은 4시 30분경 용역업체 직원들이 일부만 남기고 철수함으로써 다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각 거점에서 바닥에 누워 잠을 청했으며 공장 안에 들어온 가족대책위도 조합원들과 함께했다.

       
      ▲ 마찰을 빚은 쌍용차 노조와 용역업체가 새벽 5시경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사진=이명익 기자/노동과세계)

    민노당 의원들 연좌농성

    한편 양측의 대치가 격화되던 26일 오후, 민주노동당 권영길, 이정희, 홍희덕 의원이 공장 내 공권력 진입에 항의하며 정문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권영길 의원은 경찰 측 관계자에게 “폭력적 상황을 막기 위해 경찰-사측 책임자, 민주노동당 의원과 금속연맹 위원장이 만나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경찰 측은 묵묵부답이었다.

    공장 점거파업을 벌이고 있는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이 사측의 인력구조조정 최종안에 “일방적 제시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직후, 쌍용차는 임직원과 용역을 동원해 공장 안으로 진입했으며 현재 공장 내 본관 건물을 점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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