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비 필요한 건 4대강 아니라 MB"
    By mywank
        2009년 06월 27일 09:2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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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들이 광장을 지키고, 연행자를 석방시켰다. 민주당, 진보신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의원들이 ‘4대강 사업 저지 범국민대회’ 개최를 위해, 27일 오전 7시부터 천막을 치고 서울광장을 ‘점거’했다. 또 연행자가 발생되자, 차도 위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며 항의했다.

    거리 위에 야당의원들

    결국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찰버스 20여대를 동원해 광장을 절반 정도 봉쇄했지만 대회 개최를 막지는 못했으며, 의원들이 연좌농성을 푸는 조건으로 연행자들을 석방시키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와 조승수 이종걸 김상희 김재균 의원이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며 차도 위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4대강 사업 저지 범국민대회’의 개최를 위해 야당의원들이 27일 오전부터 천막을 쳤다.(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서울광장 점거농성에는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 곽정숙 민주노동당 의원, 이종걸 민주당 의원,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등이 참여했으며, 연좌농성에는 이종걸 김상희 김재균(이상 민주당) 조승수 의원과 함께,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동참했다. 

    야4당, 4대 종단, 450여 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4대강 죽이기 사업 저지 및 생명의 강 보전을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 주최로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열린 ‘4대강 사업 저지 범국민대회’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경찰, 4대강 저지 대회 방해

    ‘자유총연맹 집회가 있어 장소가 병합 된다’는 이유로 집회 금지를 통고했던 경찰은 이날 주최 측 무대차량의 광장 진입을 차단하고, 대회 시작 10여분 전부터는 시청역 5번 출구 주변에 전경들을 집중 배치시키며, 대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가로막았다.

       
      ▲대회 참여를 가로막는 경찰에 항의하던 한 시민이 전경들에 의해 제압당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앰프를 빼앗으려는 경찰에 항의하던 한 시민이 연행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또 대회 도중 주최 측이 마련한 앰프 2대가 광장으로 급히 공수되자 병력을 동원해 이를 빼앗으려고 했으며, 대회 내내 해산경고 방송을 내보내며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집요하게 ‘방해 공작’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양 측간에 크고 작은 충돌이 발생해, 민주당 당직자를 비롯한 6명이 경찰에 연행되었다.

    이에 야당의원들은 △대회의 평화적 개최 보장 △연행자 석방 등으로 요구하면서 오후 5시 20분부터 서울광장 옆 차도를 점거한 채 연좌농성을 벌였으며, 현재섭 남대문경찰서장에게 연행자 석방을 약속받은 뒤 40여분 만에 농성을 풀었다.

    연행자 6명 모두 석방돼

    연행자들은 마포경찰서로 이송돼 간단한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저녁 모두 석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4대강 사업 저지 범국민대회’는 ‘대한늬우스 소동’ 등 4대강 살리기에 대한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열린 만큼 관심을 끌었다.  

     

       
      ▲시민들이 경찰에 제지를 뚫고 앰프를 광장으로 가져가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4대강 살리기 사업 중단을 염원하는 기독교, 불교인들의 종교의식이 진행된 뒤, 스티로폼 4장을 쌓아 마련된 임시 무대에서는 야당 의원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3분 발언’이 진행되었다. 이에 대회에 참가한 500여명의 시민들은 ‘4대강 삽질사업 STOP’이라고 적힌 피켓을 흔들며 화답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이명박 국민을 상대로 전쟁을 선포했고, 노동자 서민 야당 그리고 자연생태를 적으로 규정했다”며 “정부는 22조가 투입되는 ‘4대강 종합정비 계획’을 발표했는데, 지금 정비가 필요한 것은 4대강이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조세저항으로 맞서자"

    그는 이어 “이명박 정부는 22조원을 들여 4대강을 죽이고 토건업자들은 살리려고 한다”며 “결국 서민들 호주머니를 털어 22조를 마련할게 뻔한데, 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강행한다면 정권퇴진 운동뿐만 아니라 조세저항을 하자”고 주장했다.  

       
      ▲대회의 1부 순서로 4대강 사업 중단을 염원하는 기독교 단체의 종교의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시민들이 ‘4대강 사업 NO’라는 글자가 적힌 마스크를 쓰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강은 흘러야 되는데, 이명박 정부는 이제 강에까지 ‘명박산성(보)’을 설치하려고 한다“며 “국민들이 옳은 말을 하면 경찰을 동원해 막는 이명박 정권은 ‘청개구리 정권’이다. 이 정권을 끌어내리지 않으면 4대강 사업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한반도대운하 대책특위’ 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은 “지난해 촛불문화제에서 국민들이 이 대통령을 향해 ‘미친 소 너나 먹어라’고 외쳤는데, 이제 4대강을 썩은 물로 만들면 ‘썩은 물 너나 먹어라’라는 외침이 서울광장에서 메아리 칠 것 같다”며 “그 전에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의 ‘잘못’을 막아내자”고 밝혔다.

    ‘썩은 물 너나 먹어라’

    이강실 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과 닮았다’는 말은 한 적이 있는데 한국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점이 닮은 점 같다”며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들어가는 22조 중 1조원만 쌍용차에 공적자금으로 투입하면, 정리 해고된 쌍용차 노동자들을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4대강 저지 범대위는 이날 ‘아름다운 4대강, 생명과 평화를 위한 국민선언문’를 통해 “생명을 살려온 강은 어머니이고, 강을 죽게 하는 것은 생명의 젖줄을 마르게 하는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는 파괴로 무장한 4대강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이날 대회는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 오후 6시 경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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